[Company Watch]래몽래인, 이전상장 후 첫 투자 '텐트폴 IP' 베팅송중기 주연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 146억 투자…성균관 스캔들 신화 재현 포부
조영갑 기자공개 2022-03-23 08:11:2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 코스닥 이전상장 후 첫 행보로 IP(지식재산권) 투자를 낙점했다.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텐트폴(대작) 드라마 IP 투자에 투입, 제작부문을 넘어 판권 및 2차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영화제작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해 매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는 포부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총제작비 291억원 중 절반인 146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절반은 공동 제작사인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옛 제이티비씨스튜디오)가 맡는다. 이번 투자로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IP를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과 5대5 비율로 소유한다.
현재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과 재벌집 막내아들을 공동제작하고 있는 래몽래인은 SPC(특수목적회사) 형태의 합자회사를 설립, 창출되는 재벌집 막내아들 프로젝트 관련 수익을 스튜디오룰루랄라와 정확하게 반분한다. (가칭)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식의 법인이다.
지난해 말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래몽래인은 공모자금 상당 부분을 이번 IP 확보에 투입한다. 당시 래몽래인은 기관투자자의 높은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넘어선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짓고 18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제작 투자는 공모자금의 80%, 래몽래인 자기자본(238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성균관 스캔들, 심야식당, 야경꾼일지 등 꾸준히 히트 콘텐츠 제작을 지휘한 김동래 대표가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후 첫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드라마 제작 업계는 채널 플랫폼(방송국, OTT 등)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전담하고, IP 및 판권을 수취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짠다. 외주 제작사는 드라마 제작비 총액 중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이익을 가져간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이 올해 드라마 작품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텐트폴 작품인데다 종영 이후에도 OTT 판매 등 다양하게 수익구조를 짤 수 있기 때문에 김 대표가 '빅 베팅'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웹소설 작가 '산경'의 인기 작품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재벌 오너일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주인공이 억울하게 살해당한 뒤 복수를 위해 재벌집의 막내아들로 환생한다는 이야기다. 드라마 히트작 '빈센조'의 주연을 맡았던 송중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올해 하반기 JTBC에서 방영된다.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의 성공 신화를 재현한다는 포부다. 성균관 스캔들은 래몽래인의 명실상부한 효자 콘텐츠다. 약 51억원의 제작비 전액을 래몽래인이 투자한 작품으로 래몽래인이 IP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후 동남아, 미주 등에 2차 판매가 이어지면서 총 150억원 가량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제작비 대비 3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제작 투자업계가 영화 콘텐츠에서 드라마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시청률 외 드라마 IP의 수익처가 다변화됐다"면서 "최근 종영한 지리산의 경우 시청률 논란이 있었지만, 판권을 활용한 2차 판매 및 부가수익으로 상당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콘텐츠 외 광고수익 및 제작지원, 출판물, 굿즈 등 제작비를 상쇄할 채널이 매우 다변화됐다는 이야기다.

통상 텐트폴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 200~30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재벌집 막내아들 성공시 (가칭)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는 약 600억~900억원의 관련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래몽래인이 기대할 수 있는 순이익은 150억원에서 300억원 수준이 된다. 이미 배우 송중기의 OTT 및 해외 티켓파워가 수 차례 입증됐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래몽래인의 계산이다.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기점으로 다양한 IP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익률의 한계가 있는 외주제작사의 틀을 벗고, IP 홀더로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그림이다. 영화제작 부문도 노리고 있다. 영화가 드라마 대비 리스크는 크지만, 2차 판매의 여지가 훨씬 넓기 때문에 직접 제작을 확대해 IP 세일즈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김동래 대표는 "공모 이후 비교적 유동성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IP 투자를 단행했고,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수익은 정확하게 JTBC와 공유될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IP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영화제작 부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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