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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배당금 8500억 책정…HMM 전환사채 덕 배당성향 33~34%로 전년 대비 10%p 줄어…당기순익 급증으로 배당규모 4배 ‘껑충’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23 08:12: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올해 배당 성향을 33%~34% 수준으로 결정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0%p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금액은 크게 늘었다. HMM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등 이유로 당기순이익이 급격하게 상승한 영향이다. 대주주인 정부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500억원의 배당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현금 배당 규모를 확정했다. 배당 성향은 34%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8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결정된 배당 성향은 전년도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875억 중 2096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43.0%의 배당 성향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0%p 가량 줄어든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와 배당 규모를 두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특히 한국전력 등 일부 기관의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출자기관에 대한 배당 성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산업은행의 배당 성향이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통상 배당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당 성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오히려 10%p 줄었기 때문이다.

<출처=KDB산업은행>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당기순이익에 있다. 배당 성향을 줄이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배당 금액이 크게 늘어난 점을 기재부가 감안한 것이다. 배당 성향을 높이지 않더라도 지난해 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많은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

산업은행은 2021년 2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순이익이 늘어났다. HMM에 대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로만 1조8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 매각 효과도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2010년 1만원 안팎이었던 가격은 2020년 12월 말 4985원으로 떨어졌다. 장부가액이 취득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관련 손실을 지난해 손상차손 처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대우건설 주식 가치를 재평가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이에 따른 손상차손 환입액만 약 35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KDB인베스트먼트와 중흥그룹 간 딜 클로징 시점이 올해 2월이었던 만큼 2조670억원의 매각 대금은 2021년 회계연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산업은행으로부터 8500억원의 배당 수입을 챙길 것으로 계산된다. 전년과 비교해 4배 이상의 수입을 거둔 셈이다. 회계연도 기준 산업은행 배당 금액은 2019년 1120억원, 2020년 2096억원, 2021년(추정) 8500억원이다.

배당 규모가 그대로 확정되면 정부 출자기관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관에 오를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021년 배당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IBK기업은행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자금을 시장에 풀었던 만큼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데 배당 성향을 낮추는 결정을 했다”며 “산업은행에서 큰 수익이 났지만 향후 있을지 모를 기업 구조조정 등을 대비해 사내 유보금을 확보하도록 하는 등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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