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만 1조 쓴 카카오엔터, 압도적 성장 엔터 이익률은 2%대, 외형 성장에 '집중'…픽코마, 이익률 10%대 달성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24 13:28:0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인수합병(M&A)에만 1조원 가량을 지출했다. 카카오엔터는 인수금액의 대부분을 영업권으로 지급했을 정도로 기술 내재화와 규모 키우기에 집중했다. 특히 북미를 기반으로 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을 인수하면서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카카오엔터는 이미 지난해 공동체 내에서도 규모가 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 컴퍼니를 합병하면서 거대 엔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M&A 등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연 매출 1조원대를 훌쩍 넘겼다. 다만 카카오엔터는 외형 확대에 집중, 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공동체 내 비교군인 카카오픽코마가 10%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 M&A 대가로 1.1조 지급, 영업권이 대부분
카카오에 따르면 2021년 카카오엔터는 17곳의 지분을 취득, 사업결합을 위한 이전대가로 1조1198억원을 지급했다. 이 중 영업권으로 잡힌 금액은 1조634억원으로 이전대가의 95%다. 영업권은 브랜드나 원천기술, 조직능력, 경영권 프리미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권리금 성격의 자산이다. 통상 기업인수로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가의 순자산 가치보다 많을 때 영업권이 생긴다.
결국 카카오엔터는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1조원 넘게 웃돈을 준 것이다. 지난해 가장 큰 M&A는 타파스로 지분 100%를 취득하는데 4712억원을 지급했다. 해당 기업은 주식으로 1784억원이 지급됐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소요는 2928억원이었다. 래디쉬 역시 이전대가가 3789억원이었다. 현금 3098억원, 주식 692억원을 썼다.
또 래디쉬는 우시아월드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는 래디쉬 자금으로 이뤄졌다. 우시아월드 인수에는 총 445억원이 들었다. 이 중 269억원은 현금, 주식으로는 176억원을 썼다. 결국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북미 거점의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하는데에만 8947억원을 썼고 이 중 영업권으로만 8919억원을 책정했다.
스토리 사업의 M&A만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미디어 사업부문에서도 활발한 인수가 일어났다. 크리에이터 그룹 글라인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560억원을 지급했다. 글라인은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와 부부의 세계를 쓴 주현 작가 등 여러 작가가 소속돼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사내맞선'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 등의 지분도 250억원에 인수했다.
이미 지난해초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하반기 멜론컴퍼니 등을 합치면서 규모를 키웠음에도 적극적인 M&A를 단행한 것이다. 또 스토리텔링 커머셜 스튜디오로 유명한 돌고래유괴단과 스튜디오좋 역시 각각 300억원, 180억원에 인수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 매출액 1.4조 달성, 이익률은 카카오픽코마와 희비교차
적극적인 M&A에 힘입어 지난해 카카오엔터 매출액은 1조4249억원, 세전 이익 593억원, 당기순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73%, 67%, 110% 늘어난 것이다. 2020년 수치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실적을 합한 것이며 2021년 역시 합병 이전 카카오M 실적을 합산해 산출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에 비해서도 카카오엔터의 매출 규모는 압도적이다. 카카오픽코마는 2021년 매출액 461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079억원(82%) 늘어났다. 대신 세전 이익 규모는 458억원, 당기순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00%, 270% 가량 늘었다. 순이익률은 2020년 5%에서 2021년 10.5%로 뛰었다.
다만 카카오엔터의 순이익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다수의 M&A를 진행해온만큼 소요 비용도 컸다. 또한 영업권이 크게 잡히면서 무형 자산상각비가 418억원에서 849억원으로 103% 늘었다. 현재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논의하는만큼 비용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픽코마는 무형 자산상각비가 1억원 정도다.
현재 카카오픽코마의 경우 2016년 이후 일본을 기반으로 웹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법인으로 연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뿐 아니라 유럽 법인을 설립, 유럽 내 서비스를 담당한다. 국내를 비롯, 동남아 지역과 북미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는 IPO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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