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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빅4 M&A 전략]'EY한영'의 힘, 투자전략부터 PMI까지 '원스톱 자문'①컨설팅 업체 역량 육성, 빅딜에서 역할 증대

감병근 기자/ 임효정 기자공개 2022-03-29 08: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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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에도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기를 누렸다. 빅4 회계법인이 속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외국계 IB가 독식했던 M&A 재무자문에서 영향력을 키워 오기까지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더벨은 빅4의 딜(Deal)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M&A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스트앤영한영(EY한영)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는 이러한 도전을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덕분에 경쟁자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EY한영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Y한영의 이러한 특징은 M&A를 담당하는 전략재무자문본부에서 두드러진다. 딜 자체에만 집중하는 경쟁자들과 달리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변화의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향후 EY-파르테논으로 불리는 전략자문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M&A ‘원스톱’ 자문 능력 구축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는 독특한 형태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회계법인들이 M&A 관련 조직을 단일 체제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전략자문부문과 재무자문부문을 나눠 2부문 체제를 운영 중이다.

M&A 자문 분야에서 전략을 강조하는 이러한 변화는 2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EY가 진행 중인 경영전략 ‘넥스트 웨이브’의 일환이다. 최근 자문 영역이 단순 실사에서 벗어나 기술, 인력 등을 포괄하는 전략 분야로 다변화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전략자문부문인 EY-파르테논은 순수 전략 컨설팅 업체과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글로벌 EY는 2014년 북미지역 컨설팅 업체인 파르테논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초 EY-파르테논을 브랜드로 만들어 전 세계에 공동으로 출범시켰다.

현재 국내 EY-파르테논에는 18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컨설팅 업체 티플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티플러스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들이 설립한 국내 컨설팅 업체로 외국계가 대부분인 관련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는 변화를 꾸준히 추진한 덕에 투자전략 수립부터 인수 후 통합(PMI)까지 M&A 관련 전 분야를 자문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EY-파르테논이 성장하는 사이에 재무자문부문은 우수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면서 전통적인 자문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EY한영은 거래금액 18조1303억원, 자문건수 26개로 4위에 올랐다.

3위인 딜로이트안진보다 거래건수가 10개 가량 적었지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딜을 자문하면서 거래 금액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는 대형 딜에서 EY한영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덕분에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는 최근 5년 동안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EY-파르테논 성장에 힘을 기울여 M&A ‘원스톱’ 자문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변화의 바탕, 다양성과 포용성 중시 '유연한 조직문화'

EY한영은 ‘빅4’로 불리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 가운데서도 가장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춘 곳으로 꼽힌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변화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도 이러한 조직문화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본부, 팀 사이의 협업 뿐만 아니라 인력 이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전략재무자문본부 인력은 M&A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인력 이동 제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회계법인 인력 이탈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힌트로 부상하고 있다. M&A 전반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에는 우수 인력의 보강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EY의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 파견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우수 인력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여성 전문가를 키워내는 일이다. 보수적인 국내 M&A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니고 활동할 수 있는 파트너급 여성 전문가를 다수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과 유연 근무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향후 전통 산업에서 나아가 ESG 관련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는 올해만 KG ETS,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등 굵직한 폐기물 처리업체 매각 주관을 잇달아 따냈다. ESG 관련 자문사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향후 이어질 주요 ESG 관련 딜에서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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