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글로벌·이커머스' 직접 챙긴다 ‘EC부문·글로벌본부’ 직속 부서 신설, 자사몰 통합 등 인프라 효율화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2-03-24 13:11: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과 이커머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직접 움직인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신설되는 통합 조직을 직할 부서로 관리할 예정이다. 사업 인프라와 네트워크 단일화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5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합병일을 기점으로 롯데제과는 개인맞춤화와 디지털화, 인프라 통합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사로의 도약을 모색할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과정에서 생기는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 시점에 제과사업부와 푸드사업부를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빙과와 EC(이커머스), 글로벌 등은 합병 시점부터 통합 운영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성장 동력 ‘글로벌·온라인’ 강화 속도
롯데제과가 이번 합병을 통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중복 사업의 일원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다. 이를 위해 빙과 사업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 확장과 온라인 몰 통합 운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롯데제과의 계획 중 눈에 띄는 점은 글로벌과 온라인 사업의 경우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가 직접 챙긴다는 대목이다. 합병 직후 통합빙과부문과 통합EC부문, 통합글로벌본부 등이 신설된다. 통합EC부문과 통합글로벌본부는 대표이사 직할로 운영된다. 이는 통합EC 부문 등과 마찬가지로 합병 직후 곧바로 통합되는 통합빙과부문이 제과사업부 산하 영업본부 소속이라는 점과도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통합EC부문과 통합글로벌본부를 이 대표의 직속 부서로 만든 이유 중 하나는 두 사업 모두 롯데제과의 미래 수익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EC부문의 경우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영역에서의 합병 시너지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글로벌 사업 또한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다. 출산율 저하로 과자의 주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해외 푸드사업 확장은 곧 미래 수익과 기업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중장기적으로 기존 제과 관점이 아닌 푸드가 결합된 투자와 M&A(인수합병)를 늘릴 방침이다. 제과 기존 법인 부지 매입과 라인 투자 등 진행시 푸드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게 골자다.
다만 통합EC부문과 통합글로벌본부의 수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합병이 7월 초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개월가량이 남은 만큼 크고 작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네트워크·인프라’ 보강 나선다
통합EC부문과 통합글로벌본부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컨트롤하는 만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보유했던 인프라 통합 등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추가적인 인원 보강과 사업 전략 수정 등이 동시에 추진될 방침이다.
특히 통합 EC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악재 여파로 늘어난 온라인 소비에 대응하기 위한 발 빠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이커머스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부분은 차이가 있었던 만큼 통합을 통한 보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롯데푸드의 유통사 온라인몰은 통합 이커머스 조직이 관리하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온라인 영업 전략 컨설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 롯데정보통신과 연계한 온라인 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중장기적으로는 MKT(마케팅팀)와 영업팀 인원을 현재 대비 약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통합물류센터의 타당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자사온라인 몰도 통합된다. 현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롯데스위트몰과 롯데푸드몰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두 온라인몰은 하나로 합쳐질 예정이며 온라인전용 제품과 온라인 한정 프로모션 등 MKT를 중심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다만 개별 브랜드몰은 별도의 통합 작업 없이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파스퇴르(육아 전문몰)과 아이생각(영유아식 배달 이유식) 등이 보유한 타켓 고객을 유지해 전문 온라몰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전까지 조직개편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계획으로 이 과정에서 부문별 통합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빙과와 이커머스, 글로벌 등은 합병과 동시에 통합되며 이커머스와 글로벌 영역은 이영구 대표 직할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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