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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vs 이마트,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서 붙었다 각각 천랩·고바이오랩 투자…일단 신약보다는 건기식에 집중

임정요 기자공개 2022-04-01 08:38:2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와 이마트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업 투자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분야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내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지만 건기식 형태로도 상업화 될 수 있는 점이 투자 매력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0월 마이크로바이옴사 천랩을(43.99%) 인수했다. 천랩은 창업자인 천종식 대표가 계속 경영을 맡지만 사명은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꾸고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생명공학) 사업 일체를 양도받았다.

비슷한 시기 이마트는 고바이오랩과 합작사(JV) 설립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얘기가 시작돼 올 1월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 위바이옴 법인을 세웠다. 고바이오랩과 이마트가 51대 49 지분율을 가진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을 증자해 지분 3.3% 가량을 확보했다.

CJ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등으로 제약 비즈니스를 영위한 경험이 있다. 2018년 회사를 한국콜마 측에 매각했지만 제약·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해 보인다. 천랩 인수 후 약 한달만에 네덜란드 세포치료제 위탁연구개발사(CDMO)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기도 했다.

외형상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과 염증성 장질환(IBD), 뇌신경계(CNS) 연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매년 소진하는 경상 연구개발비는 50억원 정도다. 다만 무게중심은 건기식 사업에 쏠린다. 올해 식품사업쪽 건강사업부를 떼어내 건기식 전문 법인 CJ웰케어도 설립했다. 두 회사는 각각 CJ 자회사로써 수평관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시너지를 모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두 자회사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논의 중"이라며 "큰 방향에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번 고바이오랩 지분 매입이 첫 바이오 투자다. 작년 자체 유산균 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을 선보였지만 콜마비앤에이치에 OEM 생산을 맡기는 구조였다. 이제는 고바이오랩과의 합작사 위바이옴을 통해 직접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의 신약연구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건기식 사업에만 관여한다. 고바이오랩이 R&D와 배양(생산)을 책임지고 파트너인 이마트가 유통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사장) 남편이 이끄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 계열 벤처캐피탈)의 향후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역시 마이크로바이옴 원료 공급회사를 비롯한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에 매진해 왔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합작법인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이마트로부터 증자를 받아 고바이오랩이 직접 투자하는 구조"라며 "양사 모두 제조시설이 없어 위바이옴에서 단독으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균주 연구는 고바이오랩이 하지만 상업화는 위바이옴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고바이오랩은 자회사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원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이전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위바이옴 IPO를 통한 구주 매출 수익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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