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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은행, 리스크 관리와 바꾼 해외법인 수익성④대규모 충당금, 주요 법인 ROE·ROA 하락…SBJ 등 일부 수익개선으로 방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07 08:03:5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성과는 좋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잘 버텨준 덕분이다. 다만 신한은행 산하 주요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줄거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간판 해외법인인 베트남신한은행도 수익성이 낮아졌다.

이러한 수익성 하락세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변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들의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진행했다. 더불어 자산총액 증가세보다 순이익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ROE와 ROA 등 수익성 지표가 일제 하락했다.

◇해외사업 중심축 신한은행…해외사업 영향력 여전히 높아

신한금융그룹 해외사업 중심축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이 전면에서 이끌고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보조를 맞추는 형태로 그동안 해외사업이 진화해 왔다. 네트워크와 순이익 규모에서 신한은행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보유한 해외사업 네트워크 246곳 가운데 164곳을 신한은행이 구축했다. 주로 신한은행이 현지에 설립한 해외법인을 통해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은 SBJ은행을 비롯해 10개의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서도 신한은행의 그룹 내 위상은 여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금융 전체 해외사업 순이익 기여도97.1%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전체 해외사업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통적으로 높았다. 2020년 그룹 해외사업 순이익 3419억원 가운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92%인 3118억원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9년에도 93%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사업 순이익 3979억원 가운데 3702억원을 신한은행이 담당했다.

신한은행의 일부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순수익이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럼에도 베트남과 일본 등 규모가 큰 현지법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신한은행 해외사업 순이익은 지난해 386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24% 늘었다.


◇충당금 효과에 성장세 꺾인 해외법인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 단순 합계는 2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 년 대비 9.74% 증가한 수치다. 표면적으로 순이익 규모가 성장하며 외형이 커진 것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 경쟁력은 약화했다. 실제 신한은행 해외법인들의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을 단순 합산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7.1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51% 대비 0.3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82%에서 0.79%로 0.03%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들은 자산 성장에 비해 수익 창출력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28조3852억원 규모였던 신한은행 해외법인 자산총액 단순 합계는 지난해 32조3894억원으로 14.11% 증가했다. 자산총액이 불어나는 속도를 수익 상승세가 따라잡지 못하며 수익성 지표들은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핵심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29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순이익 7.13%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2020년 대비 ROA 0.3% 포인트, ROE 1.93%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2020년 6조3338억원이던 자산총액이 지난해 8조326억원으로 26.82% 불어난 결과다.

이러한 수익성 저하는 아메리카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4개의 해외법인 모두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큰 폭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이러한 순이익 둔화는 영업활동 외에 내부 회계처리의 문제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전역에 걸쳐 코로나19 관련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예년보다 늘어난 충당금에 일부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속된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글로벌 경기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국외점포의 충당금을 확대 적용했다”며 “일부 국외점포의 손익이 전년비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해외법인의 경우 각종 리스크와 충당금 적립 가운데서도 지난해 순이익을 늘리고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면서 성장했다. 더불어 과거 계속된 순손실을 털어내고 지난해 흑자전환한 법인들도 존재한다.

SBJ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1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ROE 0.25% 포인트, ROA 0.03% 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캐다나신한은행도 지난해 순이익 24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71.43% 늘었다. 같은 기간 ROE 1% 포인트, ROA 0.12%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유럽신한은행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순손실 12억원에서 지난해 38억원으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맥시코신한은행도 2020년 순손실 7억원을 극복하고 지난해 순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선 관계자는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4대 은행 가운데 해외법인 실적 1위를 기록했다”며 “일본 등 아시아 주요 현지법인이 실적을 견인했는데 올해도 아시아지역의 국외점포에서는 디지털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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