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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KB증권, 조단위 빅딜 섭렵…초반부터 '독주 체제'[ECM/종합] IPO·유증 전방위 석권 '시동'…LGES 주관사, 일괄 상위권 포진

최석철 기자공개 2022-04-01 07:30:0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1년 1분기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최고 성과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 1분기에 진행된 조단위 빅딜을 모두 섭렵하면서 유일하게 3조원이 넘는 주관실적을 달성했다.

빅딜이 많지 않았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하우스 7곳이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그 뒤를 이었다.

◇분기 주관실적 사상 최대 KB증권, LGES·두산중공업 딜로 쾌조의 스타트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15조6882억원(59건, 공동주관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9조8560억원)보다 60.8%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역대급 기록을 남긴 시기에 주관실적 1위를 차지한 건 KB증권이다. 총 3조4461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시장 점유율은 21.97%로 주관건수는 7건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3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초호황기였던 2021년을 제외하면 KB증권의 연간 실적을 훌쩍 넘는 실적고를 1분기만에 쌓았다.

KB증권이 분기 기준 ECM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약 2년만이다. KB증권은 그동안 DCM 강자이지만 상대적으로 ECM에서는 그리 두각을 드러냈던 하우스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ECM 역량 제고에 공을 들인 결과 2019년 이후 꾸준히 리그테이블 상위권 3위 안에 진입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1분기에 사상 최대 공모액 기록을 새로 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이중 KB증권은 2조8688억원의 물량을 소화했다. 1분기 주관실적의 80%를 웃도는 규모다.

통상 외국계 공동 대표주관사가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게 관례였지만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IPO에서 외국계 하우스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으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1분기에 진행된 유일한 조단위 유상증자였던 두산중공업 딜(1조1478억원)의 대표 주관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KB증권이 IPO와 유상증자 1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이 밖에 대한전선 유상증자(4889억원), 엔지켐생명과학 IPO(1685억원) 등 중소형 딜 역시 차곡차곡 쌓았다. 덕분에 2022년 DCM은 물론 ECM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전통강자 미래·한국·NH 8~10위 '어색한 순위'...향후 본격적인 경쟁 예고

주관실적 순위 2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사단이 나란히 차지했다.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모간스탠리가 주관실적 2조868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대신증권(1조4576억원), 신한금융투자(1조4438억원), BOA메릴린치·골드만삭스·씨티글로벌마켓증권(1조4025억원) 등이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외국계 증권사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딜 1건으로 실적을 쌓았다.

이에 국내 ECM에서 전통적 강자로 평가되는 미래에셋증권(주관실적 4679억원)과 한국투자증권(3167억원), NH투자증권(2674억원)은 8~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했지만 그밖에 이렇다 할 빅딜이 1분기에 진행되지 않으면서 중소형 딜 위주로 실적고를 쌓았다.

다만 2분기부터 조단위 공모를 예고하고 있는 IPO 빅딜이 대거 진행되는 만큼 올해 순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증권 역시 다수 딜을 수임해놓은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역시 여러 건의 빅딜을 진행하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계 하우스 역시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둘 예정이다. 외국계 하우슨 통상 ECM 종합순위에서 순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지만 2021년에 이어 2022년 1분기에도 대거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2021년 대형 IPO가 속속 등장하면서 외국계 하우스와 호흡을 맞추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면서다.

주식관련사채(ELB)의 경우 주관사가 참여한 거래 규모가 총 700억원에 불과해 순위 다툼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아스트 신주인수권부사채(BW) 400억원과 DB금융투자가 주관을 소화한 대유플러스 신주인수권부사채 300억원이 전부다. 그 외 대다수 딜이 주관사가 발행업무를 총괄하지 않는 사모 딜로 진행됐다.

한편 블록딜 시장에선 골드만삭스가 주관실적 732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이 5118억원의 실적고를 쌓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 뒤로 3위 JP모간 4573억원, 4위 모건스탠리 3297억원, 5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1357억원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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