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연이은 조단위 빅딜, 호황기 끝이 아니다[M&A/Overview]MBK, '4조' 아코디아 딜 종결…PEF 거래 비중 60% 웃돌아
임효정 기자공개 2022-04-01 07:01:2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시장의 호황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초부터 조단위 거래가 쏟아져 나오며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예고된 결과였다. 지난해 4분기 발표 기준 인수·매각 거래만 40조원이 넘었기 때문이다.PEF는 넘치는 드라이파우더로 M&A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갔다. M&A 시장 내 60%가 넘는 거래를 이끌며 주도권을 잡았다. MBK파트너스의 일본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거래가 최종 클로징되며 1분기 M&A 시장의 랜드마크 딜로 기록됐다.
31일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완료기준 기업 인수·매각 거래규모는 총 31조7183억원, 건수로는 15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거래규모는 17조2163억원, 거래건수는 131건이었다. 지난해보다 두 배를 넘는 규모의 딜을 소화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규모 대비 건수의 증가폭은 크지 않다. 대형 M&A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표기준으로 1분기 17조2281억원, 128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지난해 1분기 발표기준 규모인 14조6735억원, 145건에 비해 규모면에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거래규모는 M&A 시장의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해 4분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인수·매각 거래규모(완료기준)는 32조2502억원이다. 올해 초까지 호황기가 이어진 건 뜻밖의 결과는 아니다. 지난해 4분기 발표 기준 거래규모(41조1798억원)는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발표된 조단위 빅딜이 올해 속속 클로징되면서 전체 거래 규모는 한층 커졌다.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는 MBK파트너스의 애드온(add-on) 전략이 녹아든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2017년 아코디아 골프를 인수한 뒤 2019년 넥스트골프 매니지먼트(구 오릭스 골프 매니지먼트)를 사들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에 이은 랜드마크급 엑시트로 기록됐다.
1분기 조단위 딜은 7건에 달했다. 브룩스오토메이션아시아의 자회사 한국브룩스오토메이션 매각도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를 잇는 빅딜이었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두산공작기계 인수(2조946억원),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2조700억원)도 2조원을 웃도는 딜로 시장을 주도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한샘 인수(1조5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아이엠지테크놀로지 신주 인수(1조원) △칼라일그룹의 투썸플레이스 인수(1조원) 등이 조단위 거래에 포함됐다. 조단위에 다소 못 미치지만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9787억원) △CJ E&M의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 인수(9351억원) △MBK파트너스의 동진·경진섬유 인수(7957억원) 등이 10위권 딜에 이름을 올렸다.
조인트벤처(JV), 합병, 부동산 등을 모두 포함한 1분기 시장 규모는 완료기준 71조9616억원(185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조2197억원)보다 30조원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으로 27조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전체 시장 파이를 키웠다.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금융자문 1위는 모간스탠리가 차지했다. 1분기 완료 기준 실적금액 4조7715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꿰찼다. 4조원이 넘는 MBK파트너스의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매각 자문을 맡은 역할이 컸다. 딜로이트안진은 점유율 13.13%로 모간스탠리에 이어 2위에 안착했다.
회계자문의 경우 삼일PwC가 8조6596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자리했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 있어 회계자문을 제공한 영향이 컸다. 조단위 딜이었던 한샘 M&A 역시 삼일PwC가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법률자문은 조정점유율 31.89%를 기록한 김앤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장(14.25%), 태평양(11.8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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