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최대주주 바뀐 휴젤·클래시스, 주가 희비 갈렸다소송이슈로 급락 vs. 실적 기대감에 기업가치↑…코로나 관련주 '약세'
최은진 기자공개 2022-04-04 09:32:53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스닥 시장은 상승했지만 상위권 제약바이오 종목은 절반 이상의 몸값이 하락했다. 특히 눈에 띈 건 최근 주인이 바뀐 두 회사의 주가 '희비'가 갈렸다는 점이다. 휴젤은 메디톡스와의 소송이슈가 불거지며 25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에스테틱 전문기업 클래시스는 엔데믹 이후의 성장 기대감이 퍼지며 1200억원 가량 몸값이 올랐다.1일 종가 기준 더벨이 집계한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2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40조7372억원이다. 전주(3월 25일 종가, 41조4330억원)보다 6958억원 줄었다. 지난 한주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위기가 완화되며 코스닥 시장이 5.88포인트 올랐지만 시총 상위종목들은 개별 이슈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였다. 케어젠·클래시스 등 5종목 외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종목은 휴젤이다. 휴젤은 올 초 최대주주가 GS그룹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을 인수하며 GS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휴젤이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툴렉스의 품목허가 취소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딜을 계속 추진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메디톡스로부터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휴젤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한주간 휴젤의 주가는 1만9600원 하락하며 시총은 2428억원 줄어든 1조4949억원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시총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휴젤과 마찬가지로 올해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있었던 클래시스의 경우엔 시총이 1166억원 늘어난 1조5125억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제약바이오 시총 순위는 휴젤을 제치고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클래시스의 최대주주는 올 초 사모펀드(PEF)운용사 베인캐피탈로 변경됐다. 미용 의료기기 '슈링크'를 만드는 에스테틱 기업으로 엔데믹 이후의 글로벌 사업 확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의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라 실적 기대감도 뒤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밖에 지난주 시총 20위권 기업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수혜를 입었던 종목들은 낙폭이 컸다. 씨젠·에스티팜·현대바이오·바이오니아 등은 1000억원 가량의 시총이 증발했다. 각각 코로나 진단사업 및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다. 엔데믹 이후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