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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초기 IP기업 '밸류업' 파트너 허창민 상무②회계사 경험 바탕 '산업 분석·기업가치 평가' 전문, 기술 초기기업 발굴 강점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11 07:42:16

[편집자주]

국내 유일 지식재산권(IP)전문 벤처캐피탈(VC)인 아이디벤처스가 설립 10년차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배구조 안정화 이후 ‘뉴 아이디벤처스’라는 비전을 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이디벤처스 핵심 투자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벤처스의 핵심 중역인 허창민 상무(사진)는 벤처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다. 바이오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재 섹터의 시리즈A 이전 초기기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허 상무는 회계사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산업·기업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아이디벤처스의 초창기 멤버로 발군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이번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회계사 출신 7년차 심사역, 사업 분석·확장 전문가

허 상무는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로 활동했다. 삼일·한영회계법인 등에서 약 7년간 근무했다. 금융권 인수합병(M&A), 부동산PF 등 주로 눈에 ‘보이는' 가치를 평가했다.

이후 키움증권으로 이직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업무를 경험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리스크를 미리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주식시장에서 기업 세일즈를 담당했다. 당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증 업무 컨설팅을 하는 종합시험인증기관 Dt&C(디티앤씨)의 코스닥 상장도 도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이 대대적인 지원이 이어질 때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술성평가를 통해 특례상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허 상무는 바이오리더스, 애니젠 등의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처음으로 회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투자하는 VC의 존재를 알았다. 초기부터 오직 사람과 기술의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모습에 호기심이 생겼다. 2015년 업계로 발을 내딛었다. 그는 간접적 컨설팅을 넘어 직접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군 탐구,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학습 욕구도 생겼다. 동훈창업투자에서 심사역으로 시작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IP 밸류에이션에 입각해 투자하는 VC인 아이디벤처스로 자리를 옮겼다.

허 상무도 업계에 들어와 먼저 ‘바이오’ 기업들부터 접했다. 사실상 임상1상이 진행되어도 신약 개발 가능성은 6%로 희소하다. 없는 확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럼에도 많은 바이오 회사를 보며 약 20년간 연구개발(R&D)을 위해 재무적지원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다. 그것이 VC 역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투자할 때,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중시한다. 변곡점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초기기업을 발굴해왔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역할도 명확했다. 허 상무의 강점인 산업분석, 밸류에이션 평가와 함께 리스크를 철저하게 분석해줬다.

특히 허 상무는 신주투자를 강조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실질적인 밸류애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벤처자금의 본질은 달라야한다는 주장이다. 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미비점을 파악하고, 시너지를 함께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고 IR 자료도 함께 작성했다. 신주의 가치가 곧 의사결정권이라고 여긴다. 이와 함께 초기기업의 엔트리 밸류에이션이자 경쟁요소의 하나인 IP를 체계화해 나가고 있다.

◇바이오·콘텐츠 투자 주력, 상장 앞둔 온코크로스 등 회수 기대

허 상무는 주로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 등 섹터에 골고루 투자해왔다. 특히 초기기업에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후속투자 지원, 정부 과제연계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벤처스에 합류해 허 상무의 첫 딜은 압타머사이언스였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항체를 대체할 차세대 신약 기술로 부상한 '키메릭 압타머'를 확보해 국내·외 제약기업과 뇌질환, 항암, 뇌종양 치료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온코크로스(AI 신약개발), 디엑솜(차세대 유전체 분석(NGS)기술을 이용한 액체생검 진단), 아이메디컴(수술용 전문의료기기), 웨이센(AI메디컬) 등에 투자했다.

2017년 이후에는 그는 콘텐츠 분야 '지분투자'에 집중했다. 첫 기관투자자로 에듀테크 기업인 에이럭스에 베팅한 후속투자도 단행했다. 에이럭스는 코딩, 로봇, AI 등 교육 콘텐츠로 출발해 방과후 및 기관 교육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현재 국내 교육용 로봇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개발, 생산을 하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허 상무는 회사의 관리영역을 직접 챙겼고 SI로 넷마블을 연결해 사업적 시너지를 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3D 애니메이션), 퀀텀유니버스(AR/XR 기술을 기반가상 경험 제작)등도 초기부터 투자했다. 그린바이오(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기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부터 회수를 앞두고 있는 포트폴리오도 다수다. 작년 상장에 성공한 RBW, 에드바이오텍 등이다. 올해 온코크로스, 세븐브로이, 디엑솜 등은 IPO 대기 중이다.

현재 허 상무는 IDV IP Value-Creation 투자조합을 비롯한 4개 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허 상무는 "전문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IP를 평가할 수 있는 역량있는 VC로서 500억원 규모로 후속지원할 수 있는 스케일업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3~5년 후의 산업 방향성에 따라 올해는 주요 투자섹터는 ESG, 메타버스 등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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