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눈높이 낮춘' 대명에너지, 반전드라마 '준비완료'예상시총 2500억~3060억, 예전 절반수준…구주매출 비중 낮춰 주주친화적 공모구조 재수립
최석철 기자공개 2022-04-12 07:15:5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에너지가 IPO 재도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첫 도전에서 가장 걸림돌이 됐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을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춘 점은 긍정적이다. 비교기업 산정부터 PER, 공모주식 수, 공모가 밴드 등을 모두 보수적으로 제시한 결과다.이와 동시에 38%가 넘었던 구주매출 비중도 3% 미만으로 낮추면서 주주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내놓았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증시 입성이 필수적인 만큼 시장이 매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담았다.
◇한달 반만에 재도전...첫 도전에서 확인한 시장과 간극 줄이기 '초점'
대명에너지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오는 27~2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2월 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가 철회한 지 약 한달 반만이다. 이전과 비교해 공모주식 수와 공모가 희망밴드를 모두 낮추며 기업가치 눈높이를 낮췄다.
적정 기업가치는 5236억원으로 주당평가가액은 3만709원으로 책정됐다. 기존에 적정 기업가치를 7927억원으로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4% 작아졌다. 공모주식 수를 450만주에서 250만주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비교기업에 국내 기업을 추가하면서 PER 거래배수를 낮춘 결과다.
대명에너지와 주관사단은 이전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체 밸류체인인 설계, 개발, 건설, 운영 및 발전 등을 영위하는 해외 기업 5곳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국S&C, SK디앤디, 악시오나 에너지(Acciona Energy), 트랜스알타 리뉴어블스(TransAlta Renewables Inc) 등 4곳을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가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에 형성된 만큼 적용 PER 배수 역시 눈에 띄게 낮아졌다.
비교기업의 PER을 살펴보면 동국S&C 19.60배, SK디앤디 5.11배로 악시오나 에너지 27.8배, 트랜스알타 리뉴어블스 36.2배보다 크게 낮다. 최종적으로 적용 PER은 지난번 증권신고서상 28.68배에서 이번에 22.18배로 낮아졌다.
이와 동시에 할인율 폭도 키웠다. 이전에는 22.97%~33.59%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나 이번에는 41.38%~51.15%를 적용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평균 적용 할인율은 30.22~43.17%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를 과감하게 낮췄다.
지난 2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한 자리수 경쟁률을 기록한 데다 참여기관 대다수가 밴드 하단 아래 주문을 넣은 점을 의식했다.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 과감한 할인을 통해 꼭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제시됐다. 공모가 기준 예상 기사총액은 2550억~3060억원이다. 지난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예상 시총이었던 4455억~5168억원과 비교하면 40.8~57.2% 낮은 수준이다.
◇구주매출 비중 38.44% → 2.94%로 급감...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14.71%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과 동시에 공모 구조 역시 공모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으로 바뀐 점 역시 주목된다. 지난번 공모주식 수 대비 38.44%에 달했던 구주 매출 비중은 이번에 2.94%로 급감했다. 신주모집 주식이 277만주에서 200만주로 감소한 것과 동시에 구주매출 주식 수가 173만주에서 50만주로 줄었다.
당초 105만주를 구주매출하려했던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에 구주매출을 하지 않는다. 서 대표의 어머니인 남향자씨만 기존 68만주에서 50만주로 물량을 줄여 홀로 구주매출에 나선다.
당초 서 대표가 아버지인 서기섭 대표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발생하게 된 상속세 및 상장이익 증여세 등에 대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구주매출이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상 구주매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만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구주매출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여기에 더해 공모가 기준 대명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이전보다 40% 이상 감소하면서 상장이익 증여세 등에 대한 부담도 다소 덜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의 구주매출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유통가능물량 측면에서도 수급상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됐다. 상장예정주식 수 중 25.32%에 달했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14.71%로 낮아졌다.
공모금액이 줄어든 만큼 향후 자금 사용계획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명에너지는 이번 공모를 통해 300억~36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사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운영자금 169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22억원을 사용한다. 이전 계획과 비교하면 운영자금은 그대로지만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500억원에서 크게 작아졌다.
당초 공모자금으로 계열사인 대명지이씨가 보유한 육상풍력 발전사, 해상풍력 발전사, 태양광 발전사 등의 지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일단 행상풍력 발전사 지분 인수만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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