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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진화]김태호가 그린 청사진, 글로벌 '원팀' 호흡 빛났다이승석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라스베이거스 내 프로그램 구체화에 '집중'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슬기 기자공개 2022-04-12 07:23:53

[편집자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덕에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사에 올랐다.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하이브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또 위버스라는 플랫폼이 더해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공연을 통해 하이브의 확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는 '더 시티(THE CITY)'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끈 키맨들은 누구일까. 하이브가 가진 슈퍼 지식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BTS)를 활용한 팬 경험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는 김태호 하이브 COO(Chief Operation Officer·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가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라스베이거스가 더 시티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본사와 하이브 아메리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결과다. 또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을 맡아서 진행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시티' 현실화…골프선수 알렉스 강이 MGM 리조트 이어줬다

하이브는 그간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음악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노력해왔다. 하이브 내 비즈니스 전반을 담당하는 김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배경을 소개하면서 공연을 하나의 모멘텀으로 공연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사회 내에서는 '위닝 포뮬라(Winning Formula)'라는 단어를 종종 사용한다"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이런 개념 하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이브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비롯한 것이다. 그는 이어 "라스베이거스는 시작에 불과하고 기업차원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단기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김 COO는 지난해 7월 방시혁 의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연쇄적으로 조직개편이 일어나면서 COO가 됐다. 현재 그는 위버스컴퍼니와 빌리프랩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직전 COO는 현재 이진형 하이브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였다. 김 COO는 직전까지 하이브 지속성장 총괄(CGO)이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엔터사업보다는 플랫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NHN 네이버서비스2본부 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케팅센터본부장 등 국내 대표 포탈 기업을 두루 거쳤다. 카풀 서비스인 풀러스를 창업하기도 했다. 2018년 빅히트(현 하이브)와 CJ ENM 합작사인 빌리프랩 대표를 맡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더 시티는 그가 CGO로 있을 때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2019년부터 아이디어 가안이 나와 있었고 2020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당초 LA가 첫번째 도시가 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실화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공연에서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쉽지 않았지만 더 시티 프로젝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게 될 초석을 만들어줬다.

당시 BTS의 공연을 보러간 골프선수 알렉스 강이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과 윤석준 CEO를 소개해주면서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탔다. 크리스 발디잔 부사장은 윤 CEO에게 보유하고 있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소개하면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약속했다. 이 때의 만남으로 4개월만에 더 시티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었다.

◇하이브아이피엑스본부, '더 시티' 현실화에 '박차'

김 COO가 더 시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면 이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실화시킨 것은 하이브 아이피엑스(IPX)본부였다. IPX본부는 지난해 하이브가 흡수합병한 하이브아이피(HYBE IP)다. 하이브 본사는 지난해 2차 콘텐츠 개발 및 MD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하이브아이피의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흡수합병했다. 현재 해당 본부는 이승석 사업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승석 하이브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사진제공=하이브

이 사업대표는 제일기획 AE를 거쳐 기세정보통신 CSO, 네오플럭스테크놀로지스 CSO, 더라임라이트뮤직컨설팅 CSO, 퍼블리싱파트너스코리아 대표이사, 리앤플래닝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하이브IP가 별도 법인일 때도 대표를 지내는 등 IP를 활용한 사업에 특화된 인물이다. 음반과 영상 출판물을 제외한 아티스트의 상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공연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BTS 팬들이 공연을 즐기는 방식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여정 전반에 반영했다"며 "해당 기획을 할 때 팬들이 공연장이나 도시를 찾을 때 본인들이 구입했거나 만들었던 다양한 소품을 자랑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착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버스 플랫폼을 통한 기술을 접목, 더 시티의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했다.

실제 2019년부터 도입된 현장수령과 위버스 내 맵 앤 웨이트 타임(Map&Wait Time)을 올해 도시의 규모와 의미에 걸맞게 고도화했다. 해당 서비스는 각 장소마다 혼잡도를 알려주는 것으로 팬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만들어졌다.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하이브 아메리카와의 호흡도 중요했다는 후문이다.

하이브 사업은 크게 직접 참여형과 간접 참여형 매출로 나뉜다. 간접참여형 매출은 연예인 관련 기념품(굿즈) 등을 파는 MD와 동영상 등의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을 뜻한다. 광고, 공연, 앨범 등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하는 매출이 아니라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제작품들이다.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간접참여형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간접 참여형 중 MD 및 라이선싱 부문은 총 317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2019년 1699억원, 2020년 2590억원 등이었다. 더 시티의 경우 공연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다수인데다가 한정판 머치(Merch·MD 상품)가 구성되기 때문에 ARPPU(1인당 결제금액)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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