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3대 기획사라고 하면 SM·YG·JYP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지금은 3개 기획사에 앞서 첫 손가락에 하이브를 넣는다. 2020년 상장했지만 존재감은 상당하다. 지난 4일 기준 시가총액은 11조4962억원으로 3대 기획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최근 컨퍼런스콜을 들으면서 왜 하이브가 1위인지 알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투머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등의 아티스트 성적 뿐 아니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나 ARRPU(구매자 1인당 평균 지불액) 등을 제시했다. 과거에 생각하던 엔터 사업의 모습과 달랐을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에서 쓰는 지표들을 보여줬다.
엔터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철저하게 포지셔닝했다. 관련업계 취재원 역시 "엔터라기 보다는 플랫폼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BTS 등 압도적인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도 가지고 있어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BTS라는 가수를 키워낸 데에 만족했다면 이 정도의 성장은 없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플랫폼은 바로 위버스다. 기본적으로 팬 커뮤니티의 역할을 하면서 사진·음성·영상 등 독점 콘텐츠를 공급하고 티켓이나 굿즈 판매가 이뤄진다. 2019년에 만들어졌고 2021년에는 네이버 V 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판을 키웠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V 라이브와 통합되면서 글로벌 월간 MAU가 4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봤다. 단순히 아티스트를 키워내고 양성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팬덤 커머스 플랫폼이 됐다.
과거 BTS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지난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IP 다변화를 꾀했다. 위버스 내 IP가 확대될수록 창출할 수 있는 수익도 커진다. 팬들의 소비는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따지는 경우가 많아 이익률이 자연히 높아진다.
과거 1위였던 SM엔터 역시 디어유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용역계약 등으로 인한 이익률 하락 및 어닝 쇼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하이브에 못지 않은 아티스트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늘 실망스런 성적을 냈다.
시장은 성장성과 확장성을 중시한다. 하이브는 게임 등 IT업계 위주의 기술인력이 많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이브 수장이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지원 대표라는 것만 봐도 여타 엔터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이브와 SM엔터의 방향이 같더라도 누가 이끄느냐에 따라 확장성이 달라진다. 하이브가 BTS가 아니더라도 독보적인 지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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