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원매자 찾는 전주페이퍼, '1조 호가' 포기하나 19년 매각 추진 시점 대비 수익성 변화, 6000억 안팎 보수적 밸류 관측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2-04-14 07:19:2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간스탠리PE)와 신한대체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전주페이퍼의 적정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호가는 1조원에 이르렀지만 최근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거래가는 최소 5000억원에서 많아도 7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최대주주인 모간스탠리PE와 신한대체자산운용은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6곳 정도가 인수 의사 밝힌 상황이다. 매각 측은 확실한 인수 의지를 갖춘 후보들과만 거래를 진행해 딜 종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 대상은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 지분 100%와 그 종속기업(전주파워, 전주에너지, 한빛그린환경)들이다. 전주페이퍼는 2019년 9월 그린에너지(바이오매스)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전주원파워를 설립했다.

전주페이퍼는 지난해 매출 5901억원, EBITDA 380억원, 조정 EBITDA 403억원을 기록했고, 전주원파워는 매출 820억원, EBITDA 345억원을 거뒀다. 두 회사의 단순 합산 기준 EBITDA는 약 724억원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통상적인 에비타 멀티플(EV/EBITDA) 8~9배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5800억원에서 6500억원 정도다.
다만 일각에선 당시와 현재의 업황이 달라진 만큼 보다 보수적인 배수의 멀티플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주페이퍼의 주요 사업은 폐지를 원료로 신문지를 만드는 신문용지 사업이다. 이 시장은 신문·인쇄·특수지·위생용지·포장지 등이 속한 제지산업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종이 신문의 수요가 줄고 인쇄용지 수요량이 줄고 있어 사양산업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골판지 사업은 신문지 사업부문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편이다. 주로 택배 상자 제조에 쓰이는 골판지는 택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한 온라인 쇼핑과 언택트 소비 트렌드도 호재 요인이다. 이에 전주페이퍼는 2018년 기존 신문용지 생산라인을 골판지 원지 설비로 전환해 지난해 기준 전체 생산량에서 골판지 원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렸다.
전주원파워가 영위하는 그린 에너지 사업은 논란이 많다. 전주원파워는 종속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바이오 SRF(고형원료)를 원재료로 열병합 발전소를 가동해 스팀 및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팀은 전주페이퍼에 직접 공급하고, 전력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사업자 등에 각각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 형태로 판매한다.
이중 REC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 보급촉진법에 따라 500MW 이상의 발전 사업자에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 게 매각 측 설명이다. 다만 열병합 발전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포함 여부로 논란이 적지 않은 만큼 해당 사업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솔제지는 2019년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사업의 정체기를 극복하고 종합제지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주페이퍼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결국 무리한 M&A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인수를 공식 철회했다. 당시 적용된 2018년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의 합산 EBITDA는 약 1148억원이었다. 최근 EBITDA와 비교해 4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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