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척블루파워, 5%대 금리에도 미매각 '투심 냉랭' 작년 금리 대비 200bp 상승 효과 없어, IB 6곳 1800억 나눠 인수

오찬미 기자공개 2022-04-18 08:26:1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석탄발전사 대표주자인 삼척블루파워가 싸늘한 시장의 투심을 확인했다.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수요도 확보하지 못했다. 석탄발전사에 대한 외부 평가를 뒤로하고 채권 발행에 적극 참여하는 투자자가 없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금리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기관들의 물밑 관심은 높다. 신용등급 'A+' 스플릿 상태지만 개별 민평금리가 5%대까지 상승하면서 BBB급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발행 금리 3%대 대비 200bp나 높아져 세일즈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석탄 사채 반발에 눈치보기만…공모 수요는 '제로'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가 이날 공모채 3년물 18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채우지 못했다. 1800억원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벌써 다섯 번째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지만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탈석탄 정책 등 ESG가 재계를 휩쓸면서 석탄업에 대한 기피가 가속화 됐다.

삼척블루파워는 직전 발행에서도 전량 미매각을 겪었지만 자금 조달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해 조달 규모를 500억원에서 1000억원, 1800억원으로 늘려왔다. 목표치인 투자 재원을 속도감 있게 확보하기 위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했다. 고금리에도 선뜻 채권을 담으려는 기관이 없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석탄 발전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미매각이 난 것으로 안다"며 "일부 기관은 외부 눈초리 때문에 공모로는 참여가 어렵지만 사모로는 들어갈 생각이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석탄발전 규제와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도 투심을 꺾었다. 수익성 증진이 어려운 상황에 발전소 투자비 부담이 증가하며 회사채 차환 리스크까지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모채를 발행할 때까지만 해도 AA- 신용도를 달고 있었지만 올해는 스플릿이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A+로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AA-신용도는 유지했다.

실제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6년간 꾸준히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데다 외부 차입은 늘어나 차입금 의존도는 2019년 21.6%에서 2020년 51.7%, 2021년 63.3%까지 급증했다.

◇대표 주관 6곳, 미매각 부담 분산…5%대 '고금리' 세일즈 관건

삼척블루파워는 이번 발행에서 대표주관사를 6곳이나 선정하며 세일즈를 강화했다. 직전 발행에서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참여했다. 그러나 전량 미매각에 주관사 6곳이 각 300억원씩 나눠 인수를 하면서 부담을 분산하게 됐다.

금리는 밴드 상단인 개별 민평금리 대비 40b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14일 기준 삼척블루파워의 개별 민평금리는 5.155%다. 여기에 40bp를 가산하면 금리는 5.555% 수준으로 상승한다.

최근 공모채 발행에 나선 'BBB0' 이슈어 JTBC의 금리가 5%대(1.5년물 기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삼척블루파워의 공모채가 시장성은 더 높다는 평가도 있다. 금리가 하루만에도 상승하고 있어 삼척블루파워의 최종 발행 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작년 대비 오히려 세일즈는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요 모집 단계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기관이 일부 있었지만 공모 모집 규모가 컸던 만큼 미달이 되면 금리를 더 좋은 조건에서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계산에 수요예측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작년에 3%대였는데 금리가 1년만에 5%대가 되면서 BBB급 발행사보다 높아졌다"며 "내년에 석탄발전에 대한 분위기가 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라 이번에는 세일즈가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로 조달해야 할 자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강원도 삼척시에 1050MW규모의 발전기 2기를 짓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총 사업비 4조8790억원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해야 한다. 이번 공모채 발행금액을 포함해 회사채로 추가 조달해야 할 금액이 7000억원에 이른다.

인수단은 이번에 인수물량의 20bp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여기에 대표주관 수수료 3bp를 더 얹어 총 23bp를 수수료로 받는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수수료가 소폭 늘었다. 다만 잇달아 미매각을 낸 이슈어임에도 상대적으로 수수료는 높지 않은 편이다.

삼척블루파워는 2011년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다. 2014년 포스코에너지가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후 2018년 EPC사 등에 지분을 매각했다. 농협은행이 54.53%, 포스코에너지가 29%, 두산에너빌리티가 9%, 포스코건설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