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점검]신동아건설, 워크아웃 졸업 후 정상화 '안간힘'줄어든 곳간, 건전성 개선 아직…경영책임자 교체, 안살림 먼저 챙기기
신준혁 기자공개 2022-04-20 08:02:0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신동아건설은 2020년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최고경영자 교체로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종속기업과 투자기업의 대손충당금을 즉각 반영하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시도도 했다.다만 분양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영향으로 현금곳간이 아직 넉넉지 않다. 실적면에서 봐도 순이익 약화 흐름이 보다 심화됐다. 코로나로 인해 분양이 연기되면서 주택분양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파밀리에건설', '한강센트럴시티' 분양
신동아건설의 지난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영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분양 지연이 뼈아팠다.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조합이 총회를 연기한 탓에 수익이 정체됐다.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15억원과 3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5%, 27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2013년을 끝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적으로 보면 부채비율 등은 소폭의 차이 밖에 없다. 다만 현금과현금성자산이 626억원에서 164억원으로 급감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3개월 이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예금과 단기채권 등이 75% 감소했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대여금 증가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인해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406억과 -52억을 기록하며 현금 유입에 악영향을 줬다.
분양 실적이 답보 상태에 머무른 게 현금 유입액을 줄인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워크아웃 기간 2000억원대를 유지하던 주택분양수입은 졸업 후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창 분양이 활발했던 2017년 주택분양으로 26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2018년 2270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 1464억원을 기록한 후 외형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753억원까지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수입이 1545억원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선 분양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당초 3월 분양 예정이던 의정부역 파밀리에Ⅰ(82가구)와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104가구)는 5월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수주 실적을 봐도 서울 성수동 정안맨션6차 소규모 재건축(83가구)과 신길5동 지역주택(2028가구) 사업 정도다.
현금이 줄어들면서 올해 초 공언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등 사업 다각화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신동아건설은 건설과 토목사업을 기반으로 M&A와 물류센터, 친환경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를 위한 현금 마련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볼 때 또 다른 재무적 특징은 기타 대손상각비가 7억원에서 148억으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관계기업인 한강센트럴시티에 빌려준 대여금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강센트럴시티의 장기영업대여금과 미수수익은 116억원과 19억원으로 기타 대손상각비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강센트럴시티는 신동아건설이 20% 지분을 보유한 관계기업이자 법곳(대화)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대행사다. 신동아건설은 이 사업의 운영자금 목적으로 116억원을 대여했지만 주민반발로 고양시가 공영개발로 전환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파밀리에건설의 순자산 전액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2009년 물적분할 당시 투자한 금액을 잃은 셈이다. 파밀리에건설은 2009년 12월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신동아건설로부터 물적분할한 회사다. 신동아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사업수는 4명에 불과하다.
파밀리에건설은 지난해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기업으로 분류됐다. 신동아건설은 파밀리에건설 분할전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대표이사 갑작스러운 교체, 미흡한 분양 등 고려한 결과 해석
올 들어 사장의 교체를 갑작스럽게 실시한 것도 결국 분양실적 미흡에 따른 재무건전성 부진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김용선 회장은 신동아건설 지분 66.75%를 보유한 대주주로 2001년 인수합병 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2010년부터 이인찬 전 부회장과 함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를 이행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 임원 출신의 시대복 전 사장과 윤해식 전무, 한경훈 전무를 연이어 영입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시 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해 힘을 실었다.
하지만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초 2개월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시 전 사장에 경영 총괄을 맡기고 30년간 신동아건설에 근무한 진 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외부활동에 강점이 있는 시 전 사장보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진 사장이 경영을 맡는 방안을 선택한 셈이다.
진 사장은 1982년 신동아건설에 입사해 기술본부 상무·전무를 역임한 전문가다. 2002년 충남 천안시청사 신축공사와 경기도 일산 덕이지구 프로젝트 등을 맡았다. 2017년 신동아건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진 사장의 올해 최대 과제는 건축부문 수주를 기반으로 한 실적 반등이다. 신동아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으로 3조원을 제시했다. 2020년 1조6000억원을 제시했던 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2조2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분양목표는 약 300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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