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종원 하이드로럭스 대표 "수소 저장·운송 패러다임 체인저"하이브리드형 수소저장합금 개발·양산, 수소트레일러·열차·무인선 등 상용화 목표
창원(경남)=이종혜 기자공개 2022-05-03 08:12:4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 저장·운송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 회사의 존재 이유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소저장합금으로 수소트레일러, 무인선, 수소열차 등의 상용화를 빠르게 이뤄낼 것이다"김종원 하이드로럭스 대표(사진)는 최근 하이드로럭스 창원공장에서 더벨과 만나 회사의 포부를 밝혔다. 하이드로럭스는 수소저장합금 제조기업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부품회사,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등 산업군에서 마케팅,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몸담았던 기업을 상장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다년간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강길구 대표(CTO)의 수소 기계화합금법 핵심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드로럭스에 합류한 김 대표는 실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하이드로럭스 창업팀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탄탄한 경험을 보유한 실무진들이 의기투합했다. 때문에 사업 전략 수립은 물론 추진력이 뛰어나다.
2021년 6월 설립된 하이드로럭스는 상온·저압에서도 수소를 고용량으로 저장·방출할 수 있는 마그네슘(Mg)계 하이브리드형 수소저장합금을 개발했다. 특히 기존에 없던 고체 수소저장방식이다. 개발한 고효율 수소저장합금으로 수소연료공급 장치를 만든다. 수소저장합금은 수소와 반응해 전기·열·화학에너지 등이 발생하는데 수소전지, 에너지변환 장치, 수소정제 등에 쓰이는 소재의 일종이다.
하이드로럭스는 수소 밸류체인 가운데 '수소저장·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핵심 기술로 설계했고 각 조성별로 달리해 높은 저장용량을 구현했다. 기존 방식보다 수소저장량을 3배 이상 높였고 상온에서도 수소를 저장·방출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부피도 3분의 1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다양한 형태, 크기의 용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하이드로럭스는 1년도 안 돼 빠르게 시제품을 내놨다. 올해부터 양산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품표준화와 양산설비를 위한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쳤다.
내년에는 창원국가산단에 공장을 건립해 대규모 양산에 나서며 과점적 지위를 가져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설립 7개월 만에 일본 혼다, 브라더 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다수의 대기업과도 샘플을 판매, 공급 논의를 진행되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과 성장 속도에 모험자본도 투자를 이어갔다.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에서 첫 투자를 유치했고 대덕벤처파트너스도 투자했다. 누적투자금액은 75억원에 달한다. 작년 11월 정부의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s for Startup)'에도 선정됐다. 하이드로럭스는 5월 내 시리즈A 후속투자 유치도 마무리한다.
하이드로럭스의 수소저장합금은 수소트레일러, 도심형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 추진형 스마트 무인선, 수소열차 등에 이용될 수 있다. 기존 튜브트레일러로 수소 300㎏을 저장하는 것보다 부피를 줄였기 때문에 차량의 도심 진입이 쉬워진다. 안전성도 확보했다. 현재 포스코, 현대로템, PMG(중소형 특수선 제조기업)등과 개발 중이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상용차는 한 번 주행거리가 1000㎞이상 되는데 현재 회사가 개발한 3.3wt%(수소저장합금 무게당 수소 저장량)는 기존 제품보다 부피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차량의 적재량을 높일 수 있다"라며 "10~40bar 정도의 낮은 압력으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가정용비상발전기 등에 요구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국내시장에만 갇혀있는 '탄소배출권'을 라오스정부와 논의해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을 개척 중이다. 라오스 민간사업자인 수력발전소의 잔여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포집하는 방식이다. 현재 그린수소에 관한 탄소배출권 모델은 거의 없기 때문에 회사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척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탄소배출권은 일정기간 동안 6대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에서 매년 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적으면 초과배출량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모자라면 시장에서 구매해야한다.
김 대표는 "회사가 빠른 속도로 시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의 공급 요청이 많기 때문에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후속투자금을 통해 창원에서 연구개발(R&D), 생산을 담당할 인재 채용에도 나설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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