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건설기계, TSR 30%...180도 달라졌다④지난해 말 시총 8195억, 전년 대비 26%↑...실적 개선·주주 환원, 주가 부양책 고심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04 07:52:3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3:5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의 총주주수익률(TSR)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7년 인적분할 이후 2년 새 시가총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주들이 얻게 될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두 번의 배당 결정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회복에 힘입어 180도 달라진 주주수익률을 보인다.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TSR은 30%를 기록했다. 2017년 -34%로 떨어진 것과 비교해 정반대 모습이다. TSR이란 Total Shareholder's Return의 약자로 주주들이 일정 기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해 얻게 된 수익률을 의미한다. 주가 등락과 배당정책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됐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돼 설립됐다. 독립 후 시총이 급격히 하락하며 쉽지 않은 2년은 보냈다. 인적분할 당시인 2017년 5월 현대건설기계 시총은 2조479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총은 같은 해 말 1조6247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듬해 초 시총이 전년 말과 비교해 106.7% 오른 3조35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8년 TSR이 악화하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배당 실시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1%에 해당하는 164억3000만원을 배당에 사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2년에 걸쳐 자사주 59만2000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규모는 2019년 말 64만3797주로 늘었다. 공기영 전 사장을 포함해 임원진 다수는 모두 자사주 1만4073주를 사들이는 등 주주 환원에 고삐를 당겼다.
주주 친화책에도 시총 하락을 막진 못했다. 2019년 말 시총은 전년 동기보다 26.8% 하락한 6038억2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양 노력에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실적이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6.5%에서 5.5%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2020년에도 악화해 영업이익률은 3.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TSR은 -29%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건설기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자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다. 2018년 2월 주가가 10만8895원을 기록해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듬해 말 2만990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0년 3월23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와 관련해 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개인주주 3인과 우리사주조합 3인 등 주주 6명은 현대건설기계 경영진에게 △주가하락 원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주가관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날 경영진이 어떤 답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자사주 추가 매입이나 처분, 소각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이는 업황이 좋지 않아 2년 연속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기계 시총은 2020년 초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총은 2020년 초 5891억원이었던 시총은 같은 해 말 6354억원, 지난해 말 8196억원으로 점차 상승했다. 시총 상승세에 힘입어 TSR도 덩달아 개선됐다.
TSR은 2020년 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벗어나 양(+)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시총이 1년 새 26.1% 오르며 TSR도 30%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르고 실적이 개선되자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신규 영업 확대에 분기 '흑자 전환'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한도 '1억' 눈앞…관건은 예보료율
- 산은캐피탈, 신임 부사장에 안영규 전 부행장
- 유재훈 예보 사장 "마지막 임기 중대 과업 완수할 것"
- 한화생명에 안긴 한화저축, 리스크 관리 고삐쥘까
- ST인터내셔널에 안긴 웰컴캐피탈, 이사진 '새판짜기'
- 하나캐피탈, 인니 리테일 영업 확대 '드라이브'
- [2024 이사회 평가]넥센타이어, 높은 참여도에도…평가체계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