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삼성바이오로직스, 고성장 모터 달았다…AA급 '껑충'공격적 투자 지속…3조2000억 유상증자로 자본확충 완료
김지원 기자공개 2022-05-09 07:18:4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AA급으로 올라섰다. 작년 신규 등급으로 A+를 부여받은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탄탄한 거래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향상한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일궈낸 점이 주효했다.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하며 대규모 지출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3조원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안정성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사업 다각화' 다 잡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8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첫 등급 평정을 받을 당시 상향 변동 기준이었던 △강화된 거래기반 △제고된 수익성 유지를 모두 충족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거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모더나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과의 장기계약을 잇따라 맺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 공급 안정성을 더욱 중시함에 따라 CMO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3년 전 5358억원이던 매출은 작년 말 1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약 10배 증가한 5373억원에 달한다. 수익성도 더 좋아졌다. 2020년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말 34.3%로 높아졌다. EBITDA마진도 2020년 37.5%에서 작년 말 44.6%로 높아졌다.
추가로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고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3개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3곳의 규모는 총 36만4000L에 달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25만6000L)인 4공장이 올해 10월부터 부분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4공장의 경우 바이오 CMO에 대한 충분한 수요 확인 뒤 증설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고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영업이익률 22.8%, EBITDA마진 30.4%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향후 CDMO, 바이오시밀러 개발, 신약 개발의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본확충으로 '실질적 무차입기조' 유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을 일찌감치 마친 덕분이다. 최근 3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중 2조원은 시설자금에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취득 자금으로 사용한다.
총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금액 중 1조2000억원은 지난달 20일 지급했다. 나머지 대금은 향후 2년에 걸쳐 분할납부할 예정이다. 현재 증설 중인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이 들어가는 데다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위한 추가 용지 매입도 예정돼 있어 투자 비용 지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체 인수금액과 여타 투자 비용을 합치면 유상증자로 마련한 3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잠재 수주 물량과 매우 우수한 거래기반을 바탕으로 한 현금창출력과 보유 현금성자산 감안 시 투자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자산은 빠른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8289억원에서 작년 말 1조347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미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확보한 1~3공장 수주 물량에 더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한 추가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충분히 상쇄될 거란 계산이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과 신약 개발 투자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 설비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차입 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지가 향후 신용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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