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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롤론티스·포지오티닙 다음타깃, mRNA·희귀질환"②서귀현 한미약품 연구센터장 "주력 파이프라인 연내 FDA 승인 기대"

홍숙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22-05-04 08:48: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파이프라인 중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희귀질환과 mRNA 관련 파이프라인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서귀현 한미약품 연구센터소장에게 신약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들어봤다.

- 한미약품이 R&D를 가장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와 포지오티닙(HER2 엑손20변이 비소세포폐암)의 FDA 품목허가를 받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신약으로는 NASH 치료제로 기술수출된 GLP-1/GCG 이중 작용제와 자체연구 중인 GLP-1/GCG/GIP의 삼중 작용제에 대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성신약으로는 기술 수출된 항암제 pan-RAF 저해제 '벨바라페닙'과 FLT3 저해제 'HM43239'도 있다. 조만간 임상 1상 임시험계획승인(IND) 신청을 앞두고 있는 에피제네틱 표적인 EZH1/2의 이중 저해제 'HM97662'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 롤론티스의 경쟁약물로 암젠의 뉴라스타가 꼽힌다. 2018년부터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하며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롤론티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롤론티스는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다. 약효 지속성과 같은 약동학적 특성뿐 아니라 골수에 더 선택적으로 분포되는 약물이다. 때문에 롤론티스는 약리 작용이 경쟁약물인 뉴라스타 등과 차별점을 지닌다.

우선 개발 속도와 비용 등을 고려해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3상 시험의 결과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뉴라스타 대비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기간(DSN)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과 항암제 병용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경쟁약물 대비 투약편의성을 강조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 작년 롤론티스 허가 서류를 제출할 당시 생산 문제로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는 해결됐나

▲ 약물의 제조품질관리(CMC)는 원료와 제제로 나뉜다. 한미 평택공장에서 원료를 맡고 있고, 일본 쪽에서 제재를 맡았다. 제재 쪽에서 FDA의 지적이 많이 나왔다. 지적사안에 대한 재점검을 마치고 올해 안에 허가를 위한 절차를 모두 마쳤다.

- EGFR 변이 엑손20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 포지오티닙의 경쟁 약물로 리브레반트와 엑스키비티 등이 경쟁약물인지.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 리브레반트와 엑스키비티는 엑손20 비소세포폐암(NSCLC)을 타깃으로 하지만, 포지오팁과 유전자 타깃에 차이가 있다. 리브레반트는 EGFR과 cMET을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고 엑스키비티는 EGFR을 타깃으로 한다. 반면 포지오티닙은 HER2를 타깃으로 한다.

HER2 엑손20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의 경쟁약물로는 엔허투(enhertu, HER2-ADC)로 보고있다. 이 약물은 폐렴 및 간질성폐질환(ILD)과 같은 부작용이 높은 빈도(각각 13% 및 26%)로 발생하고 25% 환자가 투약을 중단하는 등 단점이 있다.

HER2 엑손20변이를 가진 비소세포성 폐암환자가 미국에서만 연간 약 2000명 정도 발병한다. 아직까지 이 질환에 대해 허가된 표적치료제가 없다. 포지오티닙은 경구제제이므로, 엔허투에 비해 복용편의성이 높고 약가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 일각에서는 포지오티닙의 독성으로 임상 처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는데

▲ 설사나 발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이는 모두 임상 현장에서 지사제나 항히스타민제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물의 용량이나 주기를 조절해 가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부작용이다.

- MSD(Merck Sharp & Dohme)로 기술 이전된 NASH 신약물질(임상 2상 진행)의 차별점은

▲ NASH는 다양한 대사증후군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염증 및 섬유화의 간질환이다. 우리는 그 동안 다양한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과 연관된 질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혈당 조절자로서만 알려진 글루카곤(GCG)이 대사증후군 개선은 물론 항염증 및 항섬유화 작용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임상 연구를 통해 새롭게 규명했다. 또한 글루카곤의 약리학적 기능을 GLP-1/GCG 이중 작용제의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증명했다.

임상 2상 연구에서 두 자릿수 체중감소 효과는 물론 다양한 대사증후군 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NASH 치료제로서 경쟁자로 꼽히는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GLP-1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 GLP-1/GIP 이중 작용제)와 달리 글루카콘을 활용하고 있는 우리 신약 후보물질이 간 섬유화 개선에서 좀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 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 'GLP-1/GCG/GIP 삼중 작용제'다. 삼중작용제는 항염증 효능을 지닌 'GLP-1', 'GIP'와 혈당 및 식이조절 효능의 '글루카곤(GCG)'을 모두 가진 차별화된 신약 물질이다. 특히 글루카곤은 전임상을 통해 우리가 독자적으로 항염증 및 항섬유화 작용까지 규명했다.

GLP-1/GCG/GIP 삼중작용제는 개발 초기부터 염증 및 섬유화 질환에 특화된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됐다. 뒤이어 다양한 염증, 섬유화 질환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NASH 치료제로써의 효능 검증을 위한 후기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지정돼 임상진행을 가속화 할 수 있다. 나아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섬유화 질환인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 특발성폐섬유증(IPF) 등 질환에 대해 FDA 및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로도 지정됐다.

- 랩스커버리 이후 한미의 독자적 신약 플랫폼 개발 전략은 무엇인가

▲ 단백질, 펩타이드, 효소, 핵산을 표적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mRNA를 활용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및 항암 백신 개발 등 새로운 치료요법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신약개발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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