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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KB금융 이사회 4년째 든든한 우군 역할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사외이사 선임" 금융노조 주주제안에 2년째 '제동'

조영진 기자공개 2022-05-09 07:59:1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2년째 반대했다. 이를 제외한 안건들에는 모두 동의하며 KB금융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은 올해 KB금융 주주총회에 상정된 14개 안건 중 1건에만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행사한 주식 수는 41만1348주로, KB금융의 전체 의결권주식 수 중 0.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UBS의 반대표는 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집중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제안한 김영수 후보의 선임을 적극 반대한 것이다. 이 노동조합은 KB금융 전체 주식 수의 0.008%인 3만230주를 보유 중이다.

김영수 후보는 과거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플랜트금융부장과 여신총괄부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투자사업본부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김영수 후보는 본인에 대해 “우리나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장기간 해외PF 등 다양한 해외사업금융을 취급했다”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국토교통부 산하) 상임이사로서 해외 인프라, 플랜트, 부동산개발사업 투자 심사 및 리스크 관리 경험을 갖춘 해외사업 금융전문가”라고 적격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UBS운용의 생각은 달랐다. 김 후보자가 갖춘 은행 전문성은 이미 다른 이사들에게도 확인 가능하며, 인프라 및 도시개발 전문성이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 개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상임이사 재직으로 인해 KB금융 계열사인 KB자산운용과 이해상충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하나UBS운용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반대한 바 있다. 14개 안건 중 주주 제안안을 제외한 12개 의안에는 모두 동의하며 KB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하나UBS가 보유한 KB금융의 주식 수는 48만5462주로, 전체 의결권주식 수 중 0.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UBS운용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입장과 공신력 있는 외부 자문기관의 결정을 참고했다"며 "두 후보의 선임이 KB금융지주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한 여러 대형 기관들이 주주 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을 뿐만 아니라,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같은 의견을 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사측 제안에는 모두 동의하며 KB금융 이사회의 우군 역할을 자처하는 분위기다. 하나UBS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 51개 중 주주제안안 3개를 제외한 48개에 모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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