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겉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을 다져 신뢰와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최근 오아시스의 신임 수장인 안준형 대표와 미팅을 가졌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자연스럽게 향후 계획에 관한 대화가 주를 이뤘다. 사업 전략과 목표, 경영 방침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포인트는 명확했다. 바로 ‘신뢰’였다.
안 대표는 신중한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확신이 서지 않는 계획 등에 관해서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기본 방침이다. 자신의 판단이 자칫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사내 구성원 등에게 피해를 줄 경우 기존에 쌓아온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성향은 오아시스가 이뤄낸 첫 투자 유치에서도 엿 볼 수 있었다. 2019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오아시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CFO였던 안 대표는 제안을 한 번에 수락하지 않았다.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만큼 투자금을 올바르게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커머스 사업의 성장 지표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수집될 때까지 기다렸다. 동시에 한국투자파트너스와의 지속적인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안 대표의 노력은 2020년 4월에 126억원의 자금 유치로 결실을 맺었다.
오아시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올해 2월까지 총 6차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누적 투자금은 1026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1조원 밸류로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에 등극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2020년 4월 1526억원이었던 오아시스의 기업가치가 현재는 1조20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식상한 말일 수 있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고객과 주주, 거래처 등과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추구하는 신뢰받는 기업은 쉬운 길이 아니다. 모든 이해 관계자를 만족시키는 방안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의지가 오아시스의 성공적인 상장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