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변신하는 포스코홀딩스' 한축 담당할 한영아 상무 증권사 애널리스트·SPC삼립 부사장 이력···"투자자와 소통 확대 위해 영입"

양도웅 기자공개 2022-05-20 09:01:2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4:5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한영아 전 SPC삼립 부사장을 IR팀장으로 영입했다. 직급은 상무다. 최정우 회장이 시장 일각의 반대에도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며 밝힌 목표 중 하나가 '기업가치 제고'였던 만큼 투자자 소통 업무를 책임진 한 상무의 어깨가 결코 가볍진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한 상무 영입과 함께 IR팀을 확대·개편했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1971년생으로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한 상무는 SPC삼립 부사장보다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90년에 이화여대 비서학과(현 국제사무학과)에 입학한 그는 졸업 이후 1994년 공채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첫 발령지는 대학 전공과 맞닿은 삼성경제연구소 비서실이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한 상무를 지켜본 임동승 삼성경제연구소장이 1995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이동할 때 데려가면서 증권업에 발을 내디뎠다. 이전과 동일하게 비서로 근무했지만 짧은 경력을 원치 않았던 그는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준비한 끝에 10대 1의 사내 경쟁률을 뚫고 1999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정식 발령받았다.

이후 여러 매체가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에 꾸준히 올랐을 뿐 아니라 애널리스트로 발령받은 지 4년여 만에 소비재미디어산업팀장에 선임되는 등 회사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 BoA메릴린치로 이직, 2019년 SPC삼립 부사장으로 가기 전까지 14년을 근무했다.


그가 애널리스트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대학생 때부터 차곡차곡 쌓은 어학 능력과 특유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99년 애널리스트로 발탁했을 때 삼성증권은 "회사에 대한 공헌도와 대학원 전공,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정"을 높이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흠결 없어 보이는 이력이지만 평가가 엇갈리는 지점도 있다. 한 상무는 2019년 초 SPC삼립에 경영전략총괄(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년 넘게 외부자로서 분석하던 소비재 산업에 직접 뛰어든 것이었다. 경영전략총괄직은 기획과 재무, 인사 등 회사의 핵심 업무를 모두 책임지는 직책으로 그의 영입에 맞춰 만든 자리기도 했다.

한 상무가 재직하는 동안 SPC삼립 실적은 꾸준히 확대됐다. 가령 2019년 4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662억원으로 40.8% 증가했다. 회사에 실제 유입되는 현금(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9년 947억원에서 2021년 969억원으로 늘어났다. 그 사이 부채비율도 5%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SPC삼립 주가는 부진했다. 한 상무 영입 무렵인 2019년 초 12만원대를 웃돌던 주가는 2022년 5월11일 현재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실적 확대와 함께 지난 2년간 대규모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된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설득에 실패한 셈이다. CFO 역할도 맡은 한 상무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출처=한국거래소)

더불어 한 상무 본인이 개인 SNS에 직접 홍보까지 한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의 높지 않은 인기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20년 넘게 몸담았던 증권업과 접점이 많은 IR팀장으로 옮기게 되면서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할 기회를 얻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기업가체 제고다. 시장 일각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점까지 고려하면 더욱더 설득력 있는 IR이 요구되는 때다. 이러한 시기에 한 상무가 IR 책임자로 영입됐다.

무엇보다 주가 부양을 위해 필요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바라는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선 한 상무가 BoA메릴린치에서 쌓은 폭넓은 국내외 네트워크, 그의 출중한 어학 능력과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성격 등은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에 대한 회사의 기대는 크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전문성과 기업 경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 정책과 투자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한 상무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