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주환원정책 더 친절해질까 조정 배당성향 설명 불구 단순 배당성향 반토막… 적극적 자사주 활용 가능성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1 14:33: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기 배당정책의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배당정책 미준수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더욱 친절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논란의 여지를 줄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최 회장은 18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통해 “2023년 이후의 새로운 배당정책을 수립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까지 분할 전 포스코의 3개년(2020~2022) 정책을 따른다. 2023년부터는 새로운 중기 배당정책이 필요하다.
포스코홀딩스가 새 배당정책 수립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단순 배당성향과 실제 지표인 ‘조정 배당성향’의 괴리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 문제로 포스코뿐만 아니라 최 회장까지 주주를 기만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를 배당정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최 회장은 1월28일 열린 포스코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의 유지를 강조했다. 배당정책이 유지된다는 믿음 속에 물적분할안건이 임시주총에서 승인됐다. 포스코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로의 분할이 결정됐다.
그런데 임시주주총회 직후 포스코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현금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분기배당을 포함해 포스코의 지난해 배당은 주당 1만7000원, 배당금 총액은 1조2856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문제는 분할 전 포스코의 지배지분 순이익이 2020년 1조6021억원에서 6조6172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는 것이다. 이에 역대 최대 배당에도 배당성향은 38.7%에서 19.4%로 반토막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물적분할을 위해 포스코와 최 회장이 주주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해 단순히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을 정하는 것이 아니며 ‘조정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지난해 배당도 30%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해명을 내놨다.
포스코의 2018~2020년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단순 배당성향은 47.3%에서 38.7%로 낮아져 왔지만 홈페이지에서 소개된 조정 배당성향은 25.5%에서 34.2%로 오히려 증가해 왔다. 지금까지는 단순 배당성향이 30%를 웃돌았던 만큼 이 괴리가 부각되지 않았으나 2021년 결산배당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분할 전 포스코가 공시를 통해 조정 배당성향을 설명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만 포스코홀딩스가 새 배당정책을 수립할 때 배당성향의 설명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인다면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
조정 배당성향의 산출 방식이 투자자들에 두루뭉술하게 소개될 뿐 상세하게 공개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조정 배당성향의 변수들 가운데 중기 경영계획 등 경영상 비밀유지가 필요한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이는 포스코의 의도적 기만으로 보기 어렵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당정책을 넘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가시적 주주친화정책을 포함하는 포괄적 주주환원계획이 수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 배당성향과 조정 배당성향의 차이를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면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알기 쉬운 방식으로 그 차이를 좁히는 보완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 회장도 이번 주주서한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들 가운데 일부를 연내 소각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자사주 활용과 관련해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자사주 보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26%(1156만1263주)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의 주주서한은 주주환원정책 강화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서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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