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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Road to IPO]벤처투자 명가, 톱티어 VC 기틀 다진다①LG그룹에서 독립, 펀딩·투자·회수 선순환 구축

이종혜 기자공개 2022-05-17 07:58:00

[편집자주]

1세대 VC이자 ‘벤처투자 명가’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에 도전한다. LG그룹 계열에서 독립한 이후 벤처투자 역량을 고도화해온 결과 쟁쟁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 VC 기대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내실을 다지며 톱티어 벤처캐피탈로 자리 잡은 LB인베스트먼트의 25여년 성장기를 살펴보고 상장 이후의 모습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또 한 번 퀀텀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26년차 벤처캐피탈인 LB인베스트먼트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한 후 VC로서 내실 있게 성장 발판을 다져왔다.

벤처투자 명가인 LB인베스트먼트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산업군의 국내·외 예비 유니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투자 역량을 발휘했고 팔로우온을 통해 기록적인 회수 성과를 써내려갔다. 이는 다시 대형펀드 조성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21년에는 국내 6대 출자자(LP)가 선정한 최고의 벤처캐피탈을 수상했다.

◇LG그룹에서 독립, 26년차 VC 도전적 펀딩·투자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7월 LG창업투자회사로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LG전자와 LG상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설립 1호 펀드로 100억원 규모의 정보통신전문LG투자조합을 조성해 LG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과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했다. 안철수연구소, 퓨처시스템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총 344억원을 회수했고 내부수익률(IRR)은 44%에 달했다.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며 LG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해 본격적으로 벤처투자의 DNA를 장착했다. 그룹에서 독립해 자본시장에서 자유롭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구상했다.

물론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2000년 초반 닷컴버블의 파장으로 자본금만큼 회사의 적자규모가 발생했고 부채도 200억원에 달했다. 2003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본천 부회장이 회사로 합류했다. 1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성공시켰다. 당시 AUM은 1000억원을 넘었다.

2008년 지금의 사명인 LB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당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아시아 리딩 투자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벤처투자 중심에서 사모투자펀드(PEF), 기업구조조정펀드(CRC) 등으로 확대했다. 또 시범적으로 M&A 펀드인 LB구조조정조합을 결성해 벤처기업과 상장기업에도 투자하며 회수 수익을 높였다.

해외 투자에도 다른 VC보다 먼저 도전했다. 2007년 상해사무소를 개설해 중국VC펀드 1호인 LG차이나펀드(370억원) 조성하며 중국 벤처투자 물꼬를 텄다. 현지 벤처전문 미디어가 발표하는 중국 내 톱 50 외국계 VC에 잇달아 선정됐다.

100억원 규모 펀드로 출발한 LB인베스트먼트는 매년 1~2개의 펀드를 조성하며 AUM을 확대해나갔다. 특히 프로젝트펀드보다는 블라인드펀드에 조성에 집중했다. 2009년 12월에는 당시에도 대형펀드로 분류됐던 제16호 LB제미니신성장펀드(979억원)를 결성했다. 2014년에는 주요 LP인 국민연금 우수 운용사로 선정됐다.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해 출자자(LP)들의 신뢰를 쌓아나갔다.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2008년 239억500만원을 투자하며 투자실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1년 기준 1567억원을 투자했다. 다양한 섹터의 초기기업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팔로우온을 구사하는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에 성장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

특히 ICT·콘텐츠·플랫폼 분야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526개 국내외 기업에 1조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108개 기업이 IPO나 M&A에 성공했다.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덱스터스튜디오, 직방, 컬리, 무신사, 에이블리, 스타일쉐어, 뮤직카우, 스탠다드에너지, 실리콘웍스, 중국 탄탄(Tantan), 91Health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박기호 대표 체제, '선택·집중' 전략으로 AUM 1조원 달성

2012년 박기호 대표는 신설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됐다. 2021년말까지 LB인베스트먼트는 박 대표와 구본천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였다. 올해부터는 투자, 회수 등 운용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경영체제가 확립되면서 박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됐다.

박 대표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모든 투자 건을 발굴,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배 심사역들이 성공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투자심의위원회는 물론 기업설명회(IR)에도 빠지지 않고, 창업자와 조찬 모임을 하는 적극적인 투자자이자 조력자로 알려져있다.

그의 활동은 LB인베스트먼트가 대형 VC로 자리매김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000억원대 펀드를 결성해왔다. △2014년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1159억원) △2018년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 △2019년 LB혁신성장펀드(1245억원) 등이다. 내실경영으로 성과도 기록됐다. 2020년 설립 이후 가장 큰 펀드인 3106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사모펀드(PE)없이 오직 블라인드 벤처조합만으로도 AUM 1조원대를 돌파했다. 올 하반기에는 2000억원대 신규 벤처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핵심 경쟁력은 꾸준함이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회수와 펀드 청산을 이어갔다. 멀티플 3배 이상의 회수 수익을 거두며 성과보수를 9년 연속 수령해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출자기관과 스타트업으로부터 퍼스트콜을 받는 톱티어 VC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한 안정적인 로드맵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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