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김종현 합류한 DL케미칼, 대표이사에 집중됐던 권한 분산2인→3인 늘어난 사내이사…이사회 의장은 LG 출신 남용 고문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23 07:44:0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옛 대림산업)에서 물적분할돼 출범한 DL케미칼은 미국 크레이튼 인수에 성공하며 단숨에 전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2025년까지 글로벌 20위 화학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빠른 속도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DL케미칼의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할 이사회는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종현 부회장의 합류로 강화된 진용을 갖췄다. 직전 대표이사인 김상우 전 부회장에 집중됐던 권한을 그대로 옮겨지지 않고 일부가 사내이사들에게 분산된 모습이 눈에 띈다.
DL케미칼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 부회장과 남용 고문, 김길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포함됐다. 모회사인 DL의 재무 담당임원으로 있는 정재호 담당임원이 DL케미칼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사외이사 2인은 김의창 법무법인 상상 대표변호사와 이인수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회계사로 2명이다.
김 부회장과 김 부사장은 올해 이사회에 처음 합류한 멤버다. 지난해 DL케미칼 사내이사는 대표이사였던 김상우 전 부회장과 남 고문 2인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이 퇴임하며 김 부사장이 임시적으로 대표이사를 맡는 과정에서 이사회에 합류했고, 이후 김 부회장이 영입되며 사내이사 인원이 늘어나게 됐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합류한 현재 시점에도 김 부사장은 여전히 DL케미칼 이사회에 포함돼있다. 3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DL케미칼에 합류한 만큼 업무 부담을 덜어 연착륙을 돕는 모습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DL케미칼 대부분의 권한이 김상우 전 부회장에게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 김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했고, 국내 계열사 중 DL에너지 대표이사직과 여천NCC 비상근이사를 맡았다. 크레이튼 인수를 위해 설립된 미국 법인 'DLC US Holdings, Inc'와 DL이 91.5%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석유화학 사업개발 투자 법인 'DAELIM CHEMICAL USA, Inc'의 대표이사로도 일했다.
김 전 부회장의 역할은 사내이사 3인에게 분산됐다.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여천NCC 비상근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직과 국내외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물려받지 않았다. DL케미칼의 경영 전반에 집중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여천NCC의 경우 무엇보다 비상근으로 부담이 적고, DL케미칼로 석유화학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 사업 연관성이 큰 점을 고려해 김 부회장이 비상근이사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인물은 남 고문이다.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 출신 남 고문은 2013년 DL그룹에 입사한 뒤 DL(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으로 재직했고, 2020년 4분기 건설사업부 및 석유화학사업부 고문으로 보폭을 넓혔다. 이후 2021년 DL케미칼이 출범하며 함께 자리를 옮겨 이사회 멤버로서 지난해 DL케미칼의 공격적 사업 확장을 지켜봤다.
1948년생인 남 고문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대신 DL케미칼은 물론 DL그룹의 사정에도 밝은 점을 고려해 이사회를 이끌 인물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전 부회장이 가지고 있던 미국 법인 두 개의 대표이사직은 김 부사장에게로 향했다.
이처럼 사내이사가 인적 구성의 변화로 총 이사회 멤버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멤버 구성과 더불어 위원회 내 소위원회에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DL케미칼 이사회에 재무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거버넌스위원회를 폐지,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거버넌스위원회가 맡았던 사안은 이사회가 다루기로 했다는 것이 DL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합쳐 인사위원회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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