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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 인수' 더네이쳐홀딩스, '나홀로 입찰' 메리트 없었다 경영권 프리미엄률 '47.8%' "래시가드보다 애슬레저 해외 성장성에 무게"

김선호 기자공개 2022-05-23 10:45:2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 더네이쳐홀딩스가 경쟁 없이 스포츠웨어 배럴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단독 협상권을 갖게 됐다. 이를 기회로 삼아 인수가를 낮추고자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인수 건이 무산되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매물을 검토했고 그 결과 최근 배럴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배럴이 지닌 메리트가 크지 않아 다른 원매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워터스포츠(래시가드·수영복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외부 변수에 취약한 배럴의 사업구조 때문에 다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그동안 애슬레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워터스포츠 매출 비중은 86.4%에 달한다.


배럴은 래시가드를 주력상품으로 공급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9.4%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7억원으로 더욱 커졌다.

소비자의 야외 활동이 줄어들수록 래시가드 매출이 감소하는 만큼 배럴은 코로나19 이전처럼 실적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배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9억원, 85억원이다.

결국 매물로 나온 배럴을 인수하려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의 대주주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화두는 인수가였다. 배럴이 상장사인 만큼 주가를 기준으로 삼아 경영권 프리미엄 책정에 대한 협상이 이뤄졌다.


먼저 1주당 기준시가로 1만1504원을 정하고 평가기준일 전 3년 동안의 양수도금액이 300억원 이상인 상장사 거래 사례를 고려해 경영권 프리미엄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최저치(-3.65%)와 최고치(90.69%)를 적용한 1주당 주식가액은 최소 1만1184원에서 최고 2만1937원으로 범위가 산정했다.

최소와 최대 주식가액 범위가 컸던 만큼 더네이쳐홀딩스와 배럴 대주주 간의 합의는 쉽게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 최종적으로 결정된 1주당 양수가액은 1만7000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률 47.8%가 적용된 금액이다.

경영권 프리미엄률을 일반적으로 40%를 적용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보다 7.8%포인트 높은 금액으로 인수합병(M&A)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이를 적용해 더네이쳐홀딩스는 젠앤벤처스·메리츠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부터 배럴 지분 47.73%를 6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결국 더네이쳐홀딩스는 원하는 만큼 인수가를 낮추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건이 무산된 후 더네이쳐홀딩스가 촉박하게 배럴 M&A를 추진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외부에서는 배럴 인수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더네이쳐홀딩스는 래시가드보다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적정 가격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내면 배럴 인수에 따른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가격 합의에 공을 들이면서 예상보다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도달하는데 시일이 더 소요됐다”며 “배럴의 애슬레저 상품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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