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0 청사진]'캐시카우' 무선통신 부동의 1위 경쟁력 이어간다②2025년까지 5G 가입자 2배 순증 전망, CAPEX 대비 EBITDA 성장세 기대…배당 매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25 12:54:17
[편집자주]
SK텔레콤이 SK스퀘어와 분할한 이후 홀로서기 원년을 맞았다. 수장을 맡은 유영상 대표이사는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SKT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탈통신'에 몰두하는 대신 통신업을 고도화해 뻗어나갈 수 있는 5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SKT 2.0의 청사진을 살펴보고 각 사업군의 성장 가능성과 SK텔레콤만의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 가입자 기준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높은 서비스 만족도와 혜택에 힘입어 해지율도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낮다.3년 뒤에는 5G 가입자가 현재의 2배 가까이 순증할 것으로 예상돼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공동망 구축을 통해 자본적지출(CAPEX)을 효율화하고 마케팅 출혈 경쟁도 안정화되면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의 현금창출력은 SK텔레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SK텔레콤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CAPEX를 제한 값의 30~40% 수준을 배당하는 정책을 펼치는 만큼 배당 여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 성장 여력 충분, 네트워크·마케팅 투자도 안정화 추세
무선통신 사업 성장의 키는 LTE 대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5G가 쥐고 있다. 가입자 기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5G 서비스를 상용화해 올 1월 자로 SK텔레콤의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가운데 42%가 여기 해당한다.
SK텔레콤은 5G 디바이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5G 서비스 가입자 규모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G 단말 판매 비중은 지난해 71%에서 2025년 87%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5G 가입자도 2025년 기준 1800만명을 넘겨 전체 가입자 가운데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1년 동안 무선 매출은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5년에는 12조1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텀 라인에서도 하향 안정화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외곽 지역에서 통신 3사가 5G 공동망 구축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부문 CAPEX가 절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31개 읍·면·군 지역으로 전체 대한민국 면적의 88%에 해당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CAPEX 규모는 3조14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도 5G 망 투자가 지속 필요한 만큼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 전기료, 임차료 등 운영비용(OPEX) 규모도 매년 절감액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과거에 비해 출혈경쟁이 완화된 점도 한몫한다. 단순히 시장점유율(M/S)을 끌어올리기보다는 고객가치 기반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통망을 온라인화하고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한 수익성 약화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요금제 인하가 아닌 만큼 LTE 고객의 5G 전환 효과에 따른 수익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SK텔레콤도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암시하긴 했으나 당장은 ARPU 상승 및 하락 등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CFO)은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5G 론칭 4년차를 맞아 보급률이 40%를 초과하는 시점인 만큼 고객의 니즈, 이용 패턴, 가입자 추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5G 서비스 고객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중간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 시장 역시 1인 가구 확대, 세컨드(2nd) TV 수요 증대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통계청,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0년 3475만명에서 2025년 3704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낮은 해지율, 탄탄한 가입자 기반…안정적 배당 이끄는 중심축
SK텔레콤은 올 1분기 기준 무선통신 부문에서 48.2%의 M/S를 확보한 독보적인 1위 사업자다. 우수한 통화품질을 기반으로 한국생산성본부 국가고객만족도(NSCI) 조사에서 올해까지 포함해 이동전화 부문 2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화품질 측면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혜택이 많아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낮은 해지율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의 올 1분기 월평균 MNO 가입자 해지율은 0.8%에 그쳤다. LG유플러스(1.18%), KT(1.2%)와 비교해 꾸준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1분기 별도 기준 무선통신 매출은 2조58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유선통신 경쟁력도 우수하다. 2020년 티브로드 등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1분기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인터넷전화 포함) 가입자 수는 2311만7451명, 1205만5057명을 기록했다. 각각 전체 시장에서 28.6%, 17.6%의 M/S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연결 기준 유선통신 매출은 2560억원으로 1년 전 2520억원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유선통신을 기반으로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과 B2B 사업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로 구분돼 운영해온 조직 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와 B2B CIC(Company in Company) 체계로 전환해 실질적인 원팀(One Team)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유선과 무선이 별도로 움직이지 않고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자체 인프라 설비 구축이 힘든 지역까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기존 SK텔레콤에서 관리하던 무선과 무선 사이 유선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낸 대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들 유무선 사업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주요 먹거리다. 1분기 SK텔레콤의 매출 가운데 무선통신이 84.1%의 비중을 차지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매출 4분의 1이 유선통신에서 발생했다. 1분기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EBITDA는 1조37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가량 늘었다.
이는 SK텔레콤의 배당 규모를 키우는 근간이다. SK텔레콤의 연간 배당 총액은 EBITDA에서 CAPEX를 제한 값의 30~40% 수준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가 상승하고 CAPEX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배당 여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텔레콤은 71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1년 전 7151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2017년 이래로 SK텔레콤의 배당수익률은 우상향하는 추세다. 2017년 3.6%였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5.7%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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