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을 움직이는 사람들]창립멤버 이정아 부사장, 최대주주와 소통 책임자②빗썸 떠났다 다시 돌아와…경영진-실소유주 사이 연결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30 12:13:09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를 정리하고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다. 'MZ세대를 위한 젊은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점유율 1위였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도약을 꿈꾸는 빗썸을 책임질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아 빗썸 부사장(사진)은 창립멤버 중 유일하게 회사에 남아 있는 경영진이다. 창립자인 김대식 전 빗썸 대표가 떠나면서 이 부사장도 잠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로 적을 옮겼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빗썸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에는 빗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현재 빗썸 체제를 완성해 나갔다.그는 빗썸 경영진 중 회사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또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의 측근으로 주주와 경영진의 소통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사업 초기 빗썸 대외 활동 담당…혼란 시기 다른 거래소로 잠시 이동
이정아 부사장의 주요 경력은 빗썸과 함께한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김대식 전 대표를 만나 2013년 12월 빗썸의 전신 '엑스코인'을 함께 창업했다.
빗썸은 2014년 서비스 오픈 이후 곧바로 업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17년까지도 시장 점유율 85%를 기록했고 두나무의 업비트가 생긴 이후로도 40~50%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이에 '비트코인 붐'이 일었던 2017년 가장 주목받은 기업도 빗썸이었다. 당시 빗썸의 대외 홍보를 담당한 인물은 이정아 부대표다. 빗썸 전략기획이사를 맡고 있던 그는 각종 컨퍼런스, 국회 행사 등에 참여하며 가상자산은 무엇인지 또 빗썸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왔다.
김대식 전 대표가 서버다운 등 문제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빗썸을 대표했다.
빗썸의 얼굴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였지만 이 부사장은 2018년 빗썸을 떠났다. 빗썸은 경영 전문화를 위해 잇달아 외부 인사를 영입했고 이로 인해 이 부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고문직을 맡게 됐고 부사장 자리에는 송희열 전 싱가포르 씨티은행 부사장이 선임됐다.
같은 해 10월 이 부사장은 지닥 운영사인 피어테크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보유 중이던 빗썸홀딩스(옛 비티씨 홀딩컴퍼니) 지분 15주를 비덴트에 전량 매각했다. 금액은 10억2600만원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빗썸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었다.
예상과 달리 그는 1년만에 다시 빗썸에 합류했다. 그의 재합류는 인바이오젠(옛 비티원) 등기이사 선정 과정에서 알려졌다. 2020년 초 비티원 지분 25.79%를 가지고 있던 빗썸홀딩스는 비티원 주주총회에서 오영준, 이정훈, 이정아 세 명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했다. 동시에 이정아 부사장이 이정훈 전 의장의 측근인 사실도 함께 알려졌다.
◇실 소유주 등장과 함께 빗썸 복귀…의사결정 키맨 역할
이정아 부사장은 빗썸 재합류 후 총괄 부사장 직책을 맡았다. 비슷한 시기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허백영 대표와 함께 기틀을 다시 잡아갔다. 이 부사장이 돌아오면서 이정훈 전 의장도 본인이 실소유주임을 드러내면서 빗썸 이사회에 등장했다.
이 부사장의 역할은 최대주주와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그리고 빗썸 사이 3자 소통채널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의장은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최대주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는 참여한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전 의장이 물러난 이사회 자리를 이정아 부사장이 채우면서 이 전 의장 의견을 회사에 전달 중이라고 보고 있다.
빗썸홀딩스와의 소통에도 이 부사장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018년 빗썸을 떠나기 전 빗썸홀딩스 공동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자 이정훈 의장 측근 중 한 명인 이상준 대표가 빗썸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의 현 소속은 경영자문실이다. 지난해 빗썸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 오고 각 사업 분야별로 부사장 직함이 생기면서 이 부사장의 소속도 변경됐다. 빗썸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대외활동을 하지 않기에 외부에서는 역할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회사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키맨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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