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제조' 니어스랩 강옥구 CFO, 자본잠식 해소 숙제 IPO 계획 구체화, 'RCPS→보통주' 전환 유도 관건
박동우 기자공개 2022-06-02 07:44:3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비행 드론을 제조하는 니어스랩은 벤처캐피탈업계에서 30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지멘스가메사,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국내외 고객사의 산업용 시설물 점검 수요에 대응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니어스랩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옥구 상무로 BNK벤처투자 심사역, 신테카바이오 CFO 등을 역임했다. 지금의 회사에 합류한 이래 재직 기간이 6개월차를 넘겼다.
부임 직후 200억원의 시리즈C 라운드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회사의 '자본잠식 해소'가 거론된다. 기업공개(IPO)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을 유도하는 게 관건이다.
◇BNK벤처투자 심사역, 신테카바이오 CFO 경력
강옥구 니어스랩 상무는 197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영신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감사5본부에 어쏘(associate)로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정KPMG 금융자문(FAS) 부문에서도 일하면서 재무 역량을 쌓았다.
회계 섹터를 떠나 일반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시점은 2009년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에 합류한 이래 경영기획실 차장 등을 역임했다. 재직 시절에 해외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지분 투자 유치, 삼천리제약 인수 등 굵직한 딜(Deal)을 둘러싼 실무를 맡았다.
한때 벤처캐피탈업계에 몸담은 적도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BNK벤처투자에서 심사역으로 활약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5억원을 투입한 '넥셀'이 강 상무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줄기세포를 토대로 심장의 근육세포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바이오 영역과 맞닿은 커리어를 갖추고, 비상장 기업 실사에 필요한 재무 전문성도 겸비한 대목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강 상무는 2020년 3월 신테카바이오에 새 둥지를 틀면서 CFO 경력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는 코스닥에 입성한 지 3개월여 지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상장사의 표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주주 가치 제고책 관련 내용을 명문화하는 결실을 거뒀다. △주식 소각 △이익배당 등의 조항을 추가했다.
◇200억 시리즈C 투자금 유치 기여, IPO 추진 '시험대'
니어스랩에 합류한 시기는 지난해 11월이다. 교량, 풍력 발전기 등의 시설물 점검용 드론을 양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신테카바이오 재직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상무 직급을 달았다.
부임하자마자 시리즈C 라운드의 마무리에 공을 들였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을 접촉해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발행 가격 책정을 조율했다. 강 상무는 투자업계에 재직한 경험을 살려 심사역들과 원활하게 소통했다. 덕분에 200억원의 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했다.
회사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대목은 앞으로 해결할 과제다. 2021년 말 연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25억원이다. 357억원의 유동부채 가운데 350억원이 부채로 인식되는 RCPS 물량이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환권을 행사할 경우 올해 니어스랩이 갚아야 할 금액은 39억원이다.
니어스랩 재무 라인은 자본잠식 해소와 부채 상환을 둘러싼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 기관 차입 한도를 12억원으로 유지하고, 대출 보증을 발판 삼아 9억원가량 추가로 차입할 길을 열어뒀다.
기업공개(IPO)도 궁극적인 해법으로 설정했다. FI들을 겨냥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부채 규모를 줄이는 구상을 짰다. 작년 말 기준으로 니어스랩의 주요 주주 명단을 살피면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니어스랩은 증시 입성을 통해 기존 주주의 안정적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보장하는 방향을 채택했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가운데,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2023년 상반기까지 증시 입성을 마무리하는 목표를 세웠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IPO가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할 방안 중의 하나인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이행 시기나 추진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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