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F&I, 공모채 발행 추진…1년 반만에 시장 복귀 1000억~2000억원 조달해 차입금 상환…A등급 수급 리스크는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22-06-08 07:25:5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계열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기업인 하나F&I가 약 1년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1000억~2000억원을 마련해 차입금 상환 재원을 충당하는 한편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리스크에 대비할 방침이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F&I는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해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부 실무진은 최근 몇몇 국내 증권사와 채권 시황, 발행 규모, 시점, 금리 등을 논의했다.
조만간 대표 주관사단을 구성해 공모채 마케팅을 위한 NDR(Non-Deal Roadshow)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 외에 미매각이 발생할 시 채권을 매입할 인수단도 별도로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누는 것이 유력하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한도 내에서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3년물은 하나F&I가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18개월 전에는 2·3년물로 2000억원을 마련해 기업어음(CP) 상환과 NPL자산 매입에 투입했다. 당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768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등 입찰은 크게 흥행했다.
1년 6개월만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상당 부분 만기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갚는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총 4000억~4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원활한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가급적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한다.
차입금 상환 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2.2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인 만큼 금융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6월 정기 평가에서 하나F&I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 지위, 자산 건전성, 재무 융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0 등급을 매겼다. 자기자본 규모, 총자산순이익률, 레버리지배율 등은 BBB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해태제과가 5월에 처음 시장에 나온 A등급 회사채일 정도로 공급도 거의 없다. 이처럼 불안정한 수급은 하나F&I가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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