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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더 달라" 펀드 사무관리업계 인력 연쇄이동 초봉 많게는 2000만원 차이…급여 두고 '눈치싸움' 치열

허인혜 기자공개 2022-06-08 08:05: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사무관리업계 임금격차가 심화되면서 인력 이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임금이 더 높은 사무관리사로 이직하거나 아예 자산운용사 백오피스로 적을 옮기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뺏고 뺏기는 인력이동이 이어지다보니 사무관리업계가 임금으로 눈치싸움을 벌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금격차에 사무관리업계 인력이동 심화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펀드 사무관리업계의 인력이동이 잦아지고 있다. 사무관리사에서 전문사모운용사나 종합 자산운용사로 이직은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쟁 사무관리 업체로의 이동도 자주 눈에 띈다.

이직의 배경은 임금격차다. 사무관리사 사이에서 동일 연차 연봉이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무관리사에서 높은 곳으로 이직이 빈번해졌다.

사무관리업계의 연봉은 금융권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신입사원의 초봉이 3000~4000만원대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 금융권 취업자 초봉과 비슷하다. 근래에는 금융권 신입사원 초봉이 4000~5000만원대로,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실질 임금 격차는 더욱 심화됐다.

때문에 임금격차에 따른 사무관리인력 이동은 꾸준했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무관리사가 임금을 올리더라도 한꺼번에 수직상승을 할 수 없어 계단식으로 상향하다보니 다른 금융권과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며 "사무관리업체가 인큐베이터처럼 인력을 키우면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는 사례는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사무관리사에서 경쟁사로 이동하는 최근의 기류는 그 동안 펀드 사무관리회사의 이직 행렬 사례와는 좀 다르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임금 수준이 대동소이했던 사무관리업체 사이에서도 연봉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이동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PTA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 한국펀드파트너스(전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인력을 10여명 이상 늘리는 과정에서 하나펀드서비스에서 옮겨온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임금올린 신한·한국, 한발 늦은 하나 '발동동'

사무관리업계 사이에서도 이직이 빈번해지다보니 업계 내부에서 임금 눈치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봉을 높인 업체와 그렇지 못한 경쟁사 사이 미묘한 긴장관계가 포착된다는 전언이다.

임금 인상의 물꼬는 신한아이타스가 텄다. 신한아이타스는 사무관리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임금도 일부 상향조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한아이타스의 수수료 정상화 요구에 대한 평가는 갈리지만 사무관리업계 업무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살 만하다"고 평했다.

경영권이 바뀐 한국펀드파트너스는 파격적인 임금인상으로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갖췄다. 임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신입사원의 초봉이 5000만원대로 금융업권 수준의 임금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반면 적기에 임금상승을 꾀하지 못한 사무관리사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하나펀드서비스가 임금 상승을 기획했다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귀띔했다.

전직원 임금 인상을 목표했지만 다른 사무관리사들이 선제적으로 연봉을 더 빨리 올리면서 이같은 계획이 무색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른 사무관리사 이상으로 연봉을 확대하기에는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무관리사의 임금 인상 소식을 들은 임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노유정 신임 대표가 취임하며 6월께 임직원 임금 상승을 계획했는데 목표가 업계 상위권 사무관리사 수준이었다"며 "임금인상 준비 과정에서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임직원 전체의 연봉을 올리는 등 상위권 사무관리사 인건비가 높아지자 기준점을 재조정해야하는 문제에 부딪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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