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줄잇는 권리 행사' THQ, FI 차익 실현 눈앞40일간 407만여주 발행 예고, 전환가 2배 넘는 주가 급등…김상기 대표 보유분 매각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2-06-10 08:15:0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더에이치큐(THQ)'의 주가 상승으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 달 사이 THQ 주가가 급등, 전환가액을 2배 넘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전환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의 기회를 포기한 채 CB 매각에 나서 눈길을 끈다. 차익 실현을 포기하고 CB를 매각한 당사자 중에는 김상기 THQ 대표도 포함돼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THQ CB 투자자들은 최근 두 달 사이 보름 간격으로 잇따라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달 초에 2회차, 3회차 CB 투자자들이 총 35억원의 전환권을 행사했다. 오는 17일 상장 예정인 보통주 신주는 117만7327주다.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3.7% 규모다.
보름 전인 지난달 16일에 2회차, 4회차 CB 투자자들이 총 61억7000만원의 전환권을 행사했다. 같은달 31일 상장한 보통주 신주는 총 251만3237주다. 그 외에도 지난 4월 말에 4회차 CB 투자자가 9억5000만원의 전환권을 행사해 보통주 38만6963주를 받았다. 약 40일 동안 102억원에 달하는 전환권 행사가 이뤄져 407만7527주가 발행된 것이다.
안테나 사업과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THQ는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관광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했다. 올해 4월만 해도 3000원을 넘지 못했던 THQ 주가는 지난달부터 반등하더니 6000원을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저가에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자 CB 투자자들이 앞다퉈 전환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특히 발행된 보통주는 2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물량인 만큼 당분간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회차와 4회차 CB 전환권 행사가격은 2455원이다. 3회차 CB는 몇 차례 조정을 거쳐 2593원으로 변경됐다.

THQ는 지난해 2월과 4월 총 세 차례에 걸쳐 2~4회차 CB를 발행했다. 모든 CB가 올해 4월 말 전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 가운데 절묘한 타이밍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CB 투자자 입장에선 1년여 만에 투자금의 2배가 넘는 수익 실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전환 절차를 마친 THQ 보통주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 같은 차익 실현 기회가 열렸지만 일부 CB 투자자가 이를 포기해 눈길도 끈다. 일례로 4회차 CB를 인수한 '선엣셋투자1호조합' 출자자는 최근 변동이 있었다. 2배가 넘는 수익 실현 기회를 앞두고 전환가격 수준에서 CB를 매각한 것이다. 이를 집중 매수한 곳도 있다. '인피니티'라는 곳이다. 김상기 THQ 대표도 인피니티에 CB 일부를 처분한 바 있다.
THQ 관계자는 "김 대표의 CB 처분은 투자조합 내 손바뀜이란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며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CB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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