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신용평가 전망 '경고등'…기업금융 관건 안정적 →부정적으로 전망 하향 조정…AAA등급은 유지
박서빈 기자공개 2022-06-09 09:02:0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철수 여파다. 소비자금융 고객 감소로 여·수신 기능이 약화되고 시장지위 저하 우려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금융 부문의 사업경쟁력 확보가 이를 회복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전망을 이와 동일하게 내린 바 있다.
이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다.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이 철수 절차를 밟으면서 수익성 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모기업 미국 씨티그룹의 사업 전략 재편에 따라 올해 2월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실제 소비자금융 철수로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여신 규모도 덩달아 감소했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28만명에서 올해 3월 216만2000명으로 줄었다. 3개월 새 5.6% 감소했다. 총여신 규모도 올해 3월 21조8590억원으로 지난해 말 23조5900억원 대비 7.3% 줄었다.
특히 영업을 지속하기로 한 기업금융 부문의 이자이익이 올 1분기 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4% 늘었음에도, 소비자금융 부문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씨티은행의 총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금융이 순이자손익의 64.1%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저조한 수익성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씨티은행의 올 1분기 ROA는 0.3%를 기록했다. 은행 평균인 0.7%보다 낮다. 신용카드 및 자산관리부문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이 떨어지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손실이 이어지며 비이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락 회복에는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부문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의 위험 요소가 사업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실행 등을 통해 기업고객기반을 확보하고 고객 현금관리, 해외송금관련 등 기업금융상품 제공해 수수료수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계열 해외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을 제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업금융부문 사업경쟁력 확보로 시장지위와 수익성이 개선되면 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하도록 검토할 전망이다. 일본 씨티은행의 경우와 같은 지점 전환·도 검토 대상이다. 지점 전환 시 미국 씨티은행과 동일 신용등급이 부여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박서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파이낸셜 뷰]'홀로서기' 도전 신세계건설, 내부거래 다시 상승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BNK금융, 배당성향 제고에도 아쉬운 PBR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JB금융, 자사주 활용 확대한 이사회 살펴보니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JB금융, '동일인 지분한도' 넘을라…자사주 소각 멈칫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주주환원 '퀀텀 점프'
- 현대백화점 곳간을 열어라
- [CFO 자사주 분석]KB금융지주 재무라인 일제히 자사주 매입
- [CFO는 지금]배은 홈플러스 전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고심
- [배당정책 리뷰]현대백화점, 저PBR에 '배당'부터 손질
- [배당정책 리뷰]신세계그룹 계열사 배당절차 변화 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