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NFT 활용법]이마트, 네이버와 'NFT 생태계' 뛰어든다임원 대상 비즈니스 모델 발굴 스터디, 계열사 전담조직 구축
문누리 기자공개 2022-06-10 08:04:00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NFT(대체불가토큰)에 기반 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장 변화에 맞춰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게 핵심이다.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담 조직 통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NFT를 활용한 사업 전략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는 임원들 중심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활용 방안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SSG닷컴 등 이마트 계열사를 중심으로 명품 디지털 보증서에 NFT를 접목시켜 중고거래(리셀) 서비스로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론 네이버와 손잡고 유명 IP 컨텐츠 기반의 NFT와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만들어낼 계획이다.◇'타기업 사례 스터디' 네이버와 협력 추진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NFT 강의를 추진했다. 디지털 전환에 익숙치 않은 고위 관계자들 중심으로 먼저 NFT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톱다운 방식으로 실무진까지 NFT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취지였다.
이번 강의에선 타기업들의 NFT 사례들도 스터디 케이스로 거론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 자체적으로 활용 가능한 NFT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략은 DT본부를 주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NFT와 관련해선 별도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다.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만큼 기초 역량을 쌓아가면서 타사와 협력해 단계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올해 네이버와 손잡고 NFT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자회사로 글로벌 NFT 플랫폼 업체 '라인 넥스트'가 있는데 이를 통해 IP 컨텐츠 기반 NFT와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의 NFT 및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NFT 개발에 참여하고 소비자들이 NFT를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고안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라인 넥스트가 론칭하는 신규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에서 이마트가 NFT브랜드 스토어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보증서' 명품 경쟁력 차별화
이마트의 NFT 전략은 자회사인 SSG닷컴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중심으로 먼저 구체화되고 있다. 온라인 명품 판매 방식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NFT 기반의 디지털 보증서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NFT 보증서를 지닌 자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내 리셀 서비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의 경우 명품잡화MD팀 구효정 팀장을 중심으로 무단 복제가 불가능한 NFT의 특징을 활용해 검증 경쟁력이 생명인 명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SSG 개런티'의 경우 각 명품마다 고유 시리얼 넘버가 보증서에 기재된다.
디지털 보증서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반 기술을 사용한다. 카카오톡 클립에 NFT 저장이나 양도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탑재했다.
한 번 생성된 보증서는 복제 또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보안성이 우수하다. 리세일 및 중고 거래가 많은 상품 특성상 손쉽게 보증서를 이동할 수 있도록 보증서 이동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톡으로 복제 불가한 보증서를 편리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보증서 도입 후 SSG닷컴 전체 명품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명품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SSG 개런티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세를 몰아 연내 'SSG 개런티' 보증서가 발급된 상품을 중고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NFT 전담 조직으로 디지털 이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팀 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는 IT 전문가인 이수일 DI팀장이 총괄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 중인 IP를 활용해 다양한 NFT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인 패션, 뷰티, 리빙 등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단계적인 NFT 사업화 추진을 통해 활용 분야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NFT는 복제 불가한 특징이 강점으로 활용돼 디지털 보증서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면서 "가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명품 플랫폼의 신뢰도 제고에 활용하는 케이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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