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히트작' 루닛 IPO 본격화, 미래에셋벤처 투자 결실 임박최대 6000억 밸류, 2016년 300억 밸류 첫 투자 기준 20배 성장
이명관 기자공개 2022-06-20 07:44:4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과 치료 플랫폼 개발사인 루닛의 코스닥 상장 입성이 임박했다. 최대 밸류는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동안 기술 상용화, 다양한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일찌감치 이곳에 투자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대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첫 번째 투자에 나섰을 때와 비교하면 수십배 가량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그럼에도 루닛의 예상 IPO 밸류는 6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공모가 밴드와 상장 예정 주식수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5344억~5951억원 선이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10%인 121만4300주다.
거래소는 루닛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작년 11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루닛은 상반기 내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공모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제도를 선택했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 결과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A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복수의 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취득한 첫 번째 사례다.
특히 루닛이 이정도 밸류에서 증시에 입성하면 의료 AI 기업 딜 중에서는 가장 높은 몸값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상장한 업체로는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등이 손꼽힌다. 뷰노의 상장 밸류는 2275억원, 제이엘케이가 1341억원, 딥노이드는 1941억원이었다.
상장이 임박하면서 루닛에 투자한 VC의 회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그 중에서도 루닛을 발굴해 초기부터 투자에 나섰던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엑시트 성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초기 발굴부터 마지막 프리IPO까지 지속해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6년부터 9월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루닛에 첫 투자에 나섰다. 투자 당시 밸류는 3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시리즈B 라운드를 비롯해 후속라운드에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프리IPO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총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입한 자금은 40억원으로 늘었다.
프리IPO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선호하는 형태의 투자는 아니였다. IPO 직전 마지막 투자유치다 보니 기업가치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루닛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기대치 만큼 루닛은 꾸준히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프리IPO 밸류는 5000억원 선이었다. 이후 이번 IPO를 통해 종전 밸류보다 최대 1000억원 가량 밸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투자시점 대비 무려 20배나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AI로 암을 정복한다는 목표로 딥러닝 전문가가 여섯 명이 모여 공동 창업한 회사다. 암 진단 관련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 관련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대표 제품이다. 이번에 공모 자금 마련하면 `AI 제품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루닛은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왔다. 특히 루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 시장에 집중했다. 루닛은 뇌 구조에서 착안한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 글로벌 투자자들도 프리IPO에 참여하며 루닛의 잠재력을 인정, 성장성에 베팅하기도 했다. 그중 한 곳이 가던트헬스다. 가던트헬스는 전 세계 액체생검 분야의 강자로 알려진 곳이다.
현재 루닛은 AI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등의 의료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을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100대 AI 기업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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