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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을 움직이는 사람들]대동모빌리티의 프리 IPO, 이진혁 전무의 '미션'⑦하나금융투자 S&T 대표 출신, RCPS 발행 등 자금 조달 방안 검토

박상희 기자공개 2022-06-24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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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설립된 대동은 광복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우며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거치며 한국의 농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쓰며 국내 농기계 넘버원 회사로 성장했지만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사세를 확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을 위해 대동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하다며 외부 출신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동그룹의 조직 문화와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변화 조짐을 빠르게 알 수 있는 대목은 주요 경영진 교체와 조직 변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KT 출신 원유현 사장(김준식 회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접어든 2020년이 대동에 변혁이 시작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조직이 대동 내부에 등장했다. 디지털추진단과 전략투자실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전략투자실의 신설은 대동그룹이 그간 보여준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감안하면 큰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전략투자실은 하나금융투자 출신의 이진혁 실장(전무·사진)이 이끌고 있다.

1965년생인 이 실장은 한국외대 졸업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쳤다. 원유현 대동 사장과 MBA 동문이다. 이 실장은 원 사장의 권유로 대동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실장은 조흥증권, 스미토모 홍콩지점, BNP파리바은행 홍콩지점,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등을 거쳐 2009년 프랑스 1위 금융기업 크레디아그리콜그룹 한국 내 계열사 총괄대표에 올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하나금융투자 S&T(Sales&Trading) 부문 대표 재임 시절에는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을 올리며 파생 상품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대동이 전략투자실을 신설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조직체계를 5부문 13본부에서 7부문 14본부로 개편했다. 그 과정에서 신설된 전략투자실은 대동의 기업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담당한다. 대동이 전략투자실 수장으로 낙점하고 영입한 인물이 바로 이 실장이다.

전략투자실은 현재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실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나금융투자를 주축으로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모빌리티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비롯한 다양한 자본금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대동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여러 금융사와 대동모빌리티의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대동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계열사의 최대주주(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는 대동의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김준식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현재 대동모빌리티 지분 16%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가 전략투자실의 첫 번째 미션인 투자 유치 계열사로 낙점된 것은 대동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동그룹에서는 스마트 로봇체어, E-바이크 등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개발 및 생산을 대동모빌리티에서 담당한다.

대동모빌리티는 대구국가산업단지(대구시 달성군) 내 앵커부지에 10만2265m²(3만935평) 규모의 E-모빌리티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대동은 향후 2026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234억원을 투자해 총 80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공장에서 모빌리티 제품 누적 18만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는 전기트럭도 생산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대동은 상용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EV와 전동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 및 기술 제휴 합의를 체결했다. 2023년 0.5톤 경형 전기트럭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TF를 구성해 2023년까지 0.5톤 경형 전기 트럭 개발을 완료하고 대동모빌리티의 대구 신공장에서 이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대동은 대동모빌리티와 함께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배터리 교환형(Battery Swapping System, 이하 BSS) 전기이륜차 시장의 진출도 선언했다. 배달 라이더 조사를 통해 기존 전기 이륜차의 문제점을 개선해 제품에 IoT 기반의 차별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를 채택한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BSS방식의 전기이륜차로 개발했다.

현재 이 제품의 인증 시험을 준비 중이고 모빌리티 신공장에서 양산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선도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플랫폼 운영 경험과 IT 기술을 적극 접목하는 업무 협력을 맺고 라스트마일 시장에 대한 포괄적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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