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부동산금융 목표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당장의 수익 확보보다 개발사업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경영진의 행보는 열마디 훈계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실무진에 남겼다. '무리하게 영업에 나서 사고내지 말라'는 것이다.
초대형 IB의 위치에서 한해 수익을 일부 포기할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은 새겨볼 만한 부분이다. 그만큼 부동산 개발환경이 위축됐음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IB업계 역시 부동산 개발 업황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짰던 연초에 비해 불과 몇개월만에 상황이 뒤바뀌었고 장기화될 것이란 점에 공감했다.
다만 NH투자증권처럼 극단적인 조치는 아직 취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중도에 바꾸려면 경영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극소수 증권사가 부서별 의견을 수렴해 내부 조율에 나선 정도다.
시장상황에 대비한다고 '비상경영', '보수적 경영전략' 등을 얘기하지만 목표치를 그대로 둔 상황에선 공염불에 불과하다. 실무진은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수익을 가져다줄 프로젝트 한건에 대한 유혹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개별사마다 리스크 관리 방법이 다를 수는 있다. 공모사업을 통해 목표치를 채울 수도 있고 PF 선순위 대출 회전율을 높여서 달성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아예 지역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나눈 곳도 있다.
중요한 것은 IB 상당수가 경영진의 무리한 주문에 버거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스크를 의식해 안정적인 사업만 가능하도록 제한하면서도 목표치는 여전히 높게 잡고 있어서다. 리스크를 낮추면서 고수익이 가능하도록 주문한 격이다.
IB 관계자는 "실물자산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니까 평가이익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요즘은 브릿지론을 단순 연장하려고 투자심의위원회에 올려도 퇴짜맞기 일쑤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누가 맞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과거 개발사업 좌초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부동산부문 헤드의 합리적인 주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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