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금융 전략 점검]NH증권, 목표치 보수적 조정…공모사업 전개③개발 사업장 선제적 관리…중장기 인벤토리 구축, 미래 공간비전 제시
신민규 기자공개 2022-06-20 07:22:23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에 금리이슈까지 겹쳐 개발사업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탓이다. 디벨로퍼와 함께 사업 초기부터 공동투자를 주도했던 증권사 입장에선 사업 변별력을 높여야만 살아남는 시점에 들어섰다. 더벨이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의 현황과 생존모색 방안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굵직한 개발사업을 주도해왔던 NH투자증권은 올해 목표수익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며 리스크 선제 관리에 나섰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영향이다.내부적으로 공모사업 중심의 중장기 먹거리를 구축하면서 미래 부동산 시장을 이끌 상품 개발에 역점을 뒀다. 기존 상품의 틀에서 벗어나 실버주택,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모델, 스마트팜 등 미래형 생활지원시설 확대 과정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PI 시딩북 활용범위 제한, 투자손실 최소화 방점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만 해도 부동산 투자한도(시딩 북, Seeding Book)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었지만 올해 기조를 완전히 바꿨다. PI(고유계정·자기자본) 투자 영역에서 지난해 대비 사용실적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좋은 구조의 프로젝트에는 과감히 나설 예정이지만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리스크 사전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재욱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 대표는 "대외적인 자원분쟁과 엔데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동산 개발환경이 전년대비 많이 어려워졌다"며 "개발가능 사업장이 10개라고 보면 올해 이 중 2~3개 정도만 진행 가능한 것이 현실이고 토지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사업의 특성상 개발사업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부 목표수익 역시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보수적으로 줄여나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목표 달성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역점을 두기보다는 부실 우려 사업장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짤 계획이다.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는 원자재값을 비롯한 글로벌 이슈가 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비 증가 수준도 지난해 대비 10~20% 수준을 넘어 30~40%까지 올라가고 있어 기존 목표치를 밀고 가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멀티패밀리 자산 매입 성과…미래형 생활지원시설 금융 접목
NH투자증권은 악재 속에서도 국내외 딜을 30개 이상 성사시켰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공모사업을 확보하면서 미래형 생활지원시설 개발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금융본부는 국내에서 충북음성·양산 물류센터 매입확약, 김포고촌·경산·고양·서이천 등 물류개발사업 공동시행, 청주고속터미널 개발사업PF, 대구·순천 후분양PF(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 등의 사업을 성사시켰다.
해외사업으로는 멀티패밀리 자산에 집중 투자했다. 뉴욕 브루클린 소재 주상복합아파트인 '다임(The Dime)'을 1억575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뉴욕 등 핵심지역의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중장기 먹거리로는 공모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당장 나서기보다는 1~3년 후에 진행 가능한 사업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이후 상당수 공모사업이 대기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디벨로퍼를 비롯한 시공사 등과 함께 분석하고 공동투자하는 방식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시장을 선도할만한 상품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상황에서 실버주택 등의 노년층 수요와 관련된 시설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효율적인 재건축을 위한 민간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시재생을 위한 도심 주거 공급 확대, 스마트팜 등 미래형 업그레이드 생활지원시설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재욱 대표는 "기존의 상품틀(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에서 벗어나 향후 우리가 겪게 될 미래의 상품 관련 아이디어나 비전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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