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arket Watch]미매각 물량, 주관사 '떠넘기기'...발행사들 선넘었나상반기에만 미매각 12건, 전년 대비 큰폭 증가…일부 무리하게 수요예측 강행

이상원 기자공개 2022-06-28 13:19:4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상승기에 공모 회사채 미매각이 늘며 주관사인 증권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리테일에서 소화하지 못하거나 셀다운 과정에서 팔리지 않을 경우 주관사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미매각이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도 수요예측을 강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 보험사를 중심으로 미매각에도 불구하고 증액 발행까지 이뤄지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일부 무리한 떠넘기기에 대해서는 자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 급등에 상반기 미매각 12건

24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들어 총 12건의 공모채가 미매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120건의 공모채 수요예측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10건당 1번은 미매각이 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척블루파워가 전량 미매각을 내며 1건인 데 비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채권시장 분위기가 지난해에 비해 급변한 데에는 금리 급등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2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9%로 1년 사이 226bp가 올랐다. 하반기에도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채권 수요가 계속 위축되어가고 있다.

특히 반 ESG 기업들의 미매각이 주목 받았다. 삼척블루파워와 여천NCC가 대표적이다. 화력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4월 18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앞서 3월 여천NCC의 경우 수요예측에 앞서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업장내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중대재해사고가 발행했다. 반 ESG 이슈가 불거지며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결국 전량 미매각을 냈다.

당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들과 함게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DB금융투자 등 인수단이 계약에 따라 30억~240억원을 사들였다.

시장 관계자는 "여천NCC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에 누가봐도 미매각이 뻔했지만 철회하지 않고 강행했다"면서 "중대사고가 발행한 직후였기 때문에 리테일 판매도 어려워 주관사가 모두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험사 RBC '발등의 불'…미매각에도 증액발행

미매각이 났음에도 증액 발행하는 사례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들어 보험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부터 보험사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 비율 개선에 집중하면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금리 인상에 따라 RBC 비율이 크게 떨어진 곳들이다.

한화생명은 이달 3000억원 모집에 70억원의 부분 미매각을 냈다. 그럼에도 1000억원을 늘린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앞서 흥국화재가 미매각에 모집 금액만큼 발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어서 푸본현대생명이 1000억원 발행에 사실상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음에도 1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시장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장에서도 알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더 높은 채권에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요예측에는 미매각이 났어도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완판되는 경우도 있지만 금리 급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채권 평가손실이 계속 늘어나면서 판매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기록을 피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자금보다 적게 모집을 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부담을 주관사가 떠안아야 하는 만큼 무리한 발행에 대해서는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