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희 대표 체제 1년' 존재감 커진 메릴린치 휴젤·두산공작기계·대우건설·SK E&S 등 랜드마크딜 매각 자문 독식
서하나 기자공개 2022-06-29 08:17:1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1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oA메릴린치(이하 메릴린치)가 최근 1년간 조단위 메가딜을 잇달아 성사시켜 눈길을 끈다. 지난해 3월 조찬희 대표(사진)가 수장에 오른 뒤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단 평가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최근 1년간 조단위 메가딜에서 자문사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IB 업계에서 선호도가 높은 셀사이드 자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셀사이드 자문은 비싼 값에 매각이 이뤄질수록 성공 보수를 포함해 수임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문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메릴린치가 최근 1년간 매각 측 자문사로 참여한 조단위 딜은 휴젤, 두산공작기계, 대우건설, SK E&S 등 4건이다. 대부분 최소 1조원에서 2조원 이상의 딜로 거래 규모가 컸다. 뿐만 아니라 난이도 역시 상당했던 딜들로 평가된다.

매각자인 베인캐피탈은 휴젤을 GS컨소시엄에 팔아 4년만에 기록적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휴젤의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와 신주, CB 등 지분 약 44.4%를 9275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8월 약 1조700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휴젤은 거래 도중 품목 허가 취소와 정부 심사, 컨소시엄 내 지분율 변동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장장 8개월을 끈 난이도 높은 딜이었다.
메릴린치는 두산공작기계 딜에서도 매각 측 자문사로 활약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5년 만에 두산공작기계를 2조4000억원대 가격으로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해 투자금의 6배(머니멀티플)를 회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부터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딜이 유찰됐다. 한차례 유찰된 경험이 있었기에 거래 종결의 의미가 한층 컸단 평가를 받았다.
메릴린치는 두산공작기계 거래 종결을 위해 프로세스 설계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열린 거래를 통해 잠재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또 매도인 측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희망 밸류에 거래를 성사시켰단 후문이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대우건설 역시 유찰됐던 거래를 다시 재개한 케이스다. 20여년 동안 산업은행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대우건설은 2017년 호반건설과 인수 협상이 진행됐으나 끝내 무산됐다.
메릴린치는 2파전이 벌어진 이번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냈고 해외부실과 관련한 손해배상 조건을 달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2017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나섰을 때 매각 주관사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한층 매끄러운 거래 진행 역량을 보였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SK E&S 자본확충 딜에선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기여했다. 당시 거래는 표면적으론 유상증자 형식을 띄고 있었지만, 사실상 도시가스 자회사란 인프라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고 LP(출자기관)의 선호도가 높아 다수의 운용사가 눈독을 들였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조4000억원을 베팅해 최종 승자가 됐다. 애초 2조원대로 예상됐던 거래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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