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아이, 윈저 IP 사업 10월로 연기 '주가<전환가액' CB 인수자 납입 연기 요청, PEF 출자 8월로 변경…유증 일정도 '눈치싸움'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07 07:59: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아이(WI)의 위스키 브랜드 '윈저' IP(지적재산권) 신사업 스케줄이 연기됐다. 더블유아이는 신사업 출자금을 모두 외부 조달을 통해 마련키로 했는데, 투자자들이 납입 연기를 요청하면서 조달 일정이 모두 변동된 탓이다. 최근 더블유아이 주가가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생긴 연쇄효과로 해석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아이는 지난 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일랜드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 출자 일정을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더블유아이가 계획한 출자금 납입 일자는 이달 4일이었으나, 다음달 4일로 1개월 연기한 것이다.
하일랜드 제1호 PEF는 위스키 브랜드 윈저 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GP는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 LP는 더블유아이다. 더블유아이는 지난 4월 해당 PEF에 800억원을 출자해 SPC 지분 99.5%를 인수하기로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와 계약했다.
출자 연기로 신사업 일정도 지연된다. 더블유아이는 이달 초 출자를 마치고 지분을 확보한 뒤 약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윈저 브랜드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출자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사업 개시일도 오는 10월로 잠정 예상하고 있다.
출자금 조달 방편인 16회차 전환사채(CB) 발행 일정 연기로 인한 것이다. 이번 윈저 SPC 인수 건은 더블유아이 자체 보유 자금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게 설계됐다. 더블유아이는 CB를 발행해 800억원을 조달하고, CB 인수자들에게는 더블유아이가 확보한 SPC 지분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인수자가 납입일 연기를 요청하면서 CB 발행일이 1개월 연기됐다. CB 인수자는 '오비트-더블유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코스닥 상장사 오르비텍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 전환가액과 더블유아이 최근 주가의 갭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6회차 CB 발행을 결정하던 지난 3월, 더블유아이는 당시 주가를 고려해 전환가액을 1450원으로 정했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은 따로 넣지 않았다. 최근 더블유아이 주가는 주당 1000원을 밑돌고 있다. 자칫하면 투자자가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는 조건인 셈이다.
더블유아이는 윈저 사업 운영자금 조달 일정도 함께 연기했다. 변익성 더블유아이 회장과 변 회장의 두 아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 코럴핑크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2023년 1월로 6개월 미뤘다. 총 500억원 중 변 회장이 240억원, 코럴핑크가 260억원을 납입하는 구조다.
유상증자 연기 역시 더블유아이 주가 흐름이 저조한 상황과 연결된다. 더블유아이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계획하면서 신주 한주당 발행가액을 1030원으로 정했다. 4일 더블유아이의 종가는 주당 981원으로 변 회장과 코럴핑크가 예정대로 납입했다면, 시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신주를 매입하는 셈이다.
유상증자 일정은 윈저 지분 확보 시점에 따라 추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아이 관계자는 "윈저 사업 출자금에 유상증자 납입금이 들어간다는 오해를 피하고자, 출자 실행일과 유상증자 납입일 시간 차를 6개월 최대치로 두기로 했다"며 "윈저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유상증자 납입일이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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