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곳간 두둑' 일진머티리얼즈, '돈먹는 하마' 우려 불식하나 보유현금으로 10만톤 케파 증설 가능, 차주 숏리스트 발표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2-07-11 07:32: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매물 일진머티리얼즈의 숏리스트 발표가 임박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매각전의 최대 관심사는 인수 이후 추가 자본적 지출(CAPEX)이 얼마나 필요한 지 여부다. 실제 인수후보군들은 자본적 지출 부담을 가장 큰 거래 허들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만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재무 여력도 충분해 다소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을 주관하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현재 숏리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가상데이터룸(VDR) 개방 등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에서 늦어도 다음주 중에 숏리스트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일 진행한 예비입찰엔 롯데케미칼과 베인캐피탈과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7곳의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생산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전기차 시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시행된 강력한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진머티리얼즈가 속한 2차전지 소재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인수 이후에도 조단위 현금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키워야 한다는 점은 인수 후보들에 부담 요소로 지적돼왔다.

다만 반론도 적지 않았다. 당장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재무 여력도 탄탄한 만큼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에서 자본적 지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 투자 유치, 1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억111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61억원보다 약 9000억원 이상 불어난 규모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 해외공장 기준 생산라인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1만톤당 약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체 현금으로만 약 8만톤에서 10만톤 정도의 생산설비 확충이 가능하다.

일진머티리얼즈 향후 생산케파 증설 계획. 출처 : 키움증권.

차입을 통한 자체 자금 조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과 자본총계는 각각 4270억원, 1조976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21.6%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서도 일진머티리얼즈가 자체 현금만으로 향후 몇년간 필요한 생산설비 증설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일진머티리얼즈의 2023년 부채총계 전망치를 약 3234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말 4043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규모다. 이 기간 순현금은 1570억원에서 4097억원으로 약 2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삼성SDI에 2차전지용 일렉포일(동박)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30년 말까지고 계약 규모는 최소 8조5262억원에서 많게는 1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밖에 2031년까지 스웨덴 베터리 기업인 노스볼트사에 4000억원, 국내 대기업 등에 약 8000억원 규모 수주 계약도 체결해둔 상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현재 동박공장 생산케파는 국내공장 2만톤, 해외공장 4만톤 등 연간 6만톤 정도다. 지난해 말 일진머티리얼즈는 해외 자회사 IMM테크놀로지를 통해 추가로 6000억원을 투입, 2~3년 안에 생산케파를 9만톤까지 늘리겠단 계획을 제시했다. IMM테크놀로지는 이미 10만톤 생산케파를 증설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