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홈쇼핑 생존전략]현대홈쇼핑, 'TV 성장 둔화' 온라인서 활로 모색①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 50% 초과, '현대Hmall' 성장세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2-07-12 07:57:24
[편집자주]
홈쇼핑업체들이 '탈 TV'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몸집을 불린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도 시장 경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각 사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되짚어 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TV홈쇼핑 사업 성장 정체에 대응해 온라인쇼핑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2021년 온라인쇼핑의 성장세가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송출수수료가 TV홈쇼핑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이같은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수년째 연매출 1조 정체…송출수수료에 영업이익률 저하
현대홈쇼핑은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 1조804억원, 영업이익 133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42%, 13.9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거의 대부분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았지만 성장세가 크지 않았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TV홈쇼핑 매출액이 감소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21년 TV홈쇼핑 매출액은 6407억원으로 전년대비 2.42% 감소한 규모다. 2017년 7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이후 거의 매년 하락세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2017년 2544억원으로 TV홈쇼핑 매출액 대비 35.9%에 그쳤다. 이듬해 비중은 44.05%로 증가했고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2021년 송출수수료는 338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2.83% 비중에 달했다.
요약하면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출수수료 증가로 인해 수익성 둔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대비 1.96%포인트 하락했다. 송출수수료 증가가 전체 영업이익률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그러나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TV홈쇼핑 매출액 감소세가 덜한 편이다. 1조원대 매출액을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TV홈쇼핑 매출액은 롯데홈쇼핑 다음으로 컸다. 2017년~2020년까지 TV홈쇼핑 연간 매출액은 현대홈쇼핑이 가장 많았다.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로 계열사가 막강한 오프라인 채널을 갖춘 유통공룡이라는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의 브랜드가치를 비롯해 상품의 소싱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Hmall 매출 우상향, 모바일 쇼핑 강화
현대홈쇼핑이 이처럼 TV홈쇼핑 매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액을 1조원 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인터넷쇼핑몰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과 함께 인터넷쇼핑몰은 총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는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현대홈쇼핑은 2003년 7월 현대백화점의 인터넷쇼핑몰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지난 3월말 기준 현대홈쇼핑의 주요주주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사업은 '현대Hmall' 운영과 모바일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2019년 매출액은 2853억원에서 지난해 354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서 32.8%로 약 5%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매출액 추이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창출하는 영업이익도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브랜드 등으로 판매 상품군을 확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로 매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TV상품을 인터넷을 통하여 판매하는 'e-TV'를 확대하는 등 판매채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모바일 쇼핑부문 강화를 위해 상품추천 서비스, 간편로그인, 간편결제 수단 등을 도입해 고객편의성 개선하고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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