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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2조' 메리디언 인수 구조는 FI '4억달러' ·인수금융 '5억달러' 조달, 저가 인수·하방 안정성 강조 '투자자 유치'

조세훈 기자공개 2022-07-13 08:14: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 진단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금액이 2조원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조달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먼저 7000억원 가량은 인수금융(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6대 4 비율로 책임진다.

SJL파트너스는 할당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따로 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현재 동종업체(피어그룹) 대비 낮은 인수 밸류에이션과 우선주 방식의 투자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메리디언을 총 15억3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메리디언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두 개 세우기로 했다. 우선 인수금융을 위한 SPC를 설립해 총 5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인수금융 SPC와 메리디언을 합병한 후 지배목적 SPC가 남은 자금을 출자한다. 이때 에스디바이오센스는 보통주로 6억달러, SJL파트너스는 전환우선주(CPS)로 4억달러를 조달한다. 딜 클로징 시점은 SJL파트너스의 프로젝트펀드 조성 시간을 고려해 올해 말로 정했다.

SJL파트너스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총 인수금액의 40%를 후순위 출자한 만큼 하방 안정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 10년 간 동종기업 인수합병(M&A)의 거래 밸류에이션(EV/EBITDA)은 22.8배다. 미국 상장회사 평균 기준으로는 EV/EBITDA가 15.1배다. 이에 반해 메리디언의 거래 밸류에이션은 14.4배 가량이다.

SJL파트너스는 최근 기관투자자(LP)의 투심이 악화되면서 펀드레이징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투자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낸만큼 연말까지 클로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1조3000억원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다.

한편 1977년 설립된 메리디언은 미국 신시내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체외진단기 제조·판매 기업이다. 메리디언은 소화기 질환 진단 영역에서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탄탄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당시 진단시약 등을 공급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앞서 진단기기 유통사인 브라질 에코디아그노스티카(470억원), 이탈리아 리랩(619억원), 독일 베스트비온(161억원)을 잇달아 사들였으며 이번 메리디언 인수로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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