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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WCP, 3.4조 밸류 핵심 '헝가리 분리막 공장'할인율 30.4~44.3% 적용…추정 EBITDA '객관성 확보' 만전

강철 기자공개 2022-07-18 13:21:5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초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더블유씨피가 상장 밸류를 예비심사 청구 때보다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44.3%라는 파격적인 할인율 적용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년 추정 EBITDA 핵심 '헝가리 분리막 공장'

더블유씨피는 다음달 1일부터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토대로 8월 8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치면 8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8만~10만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3년 평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 1075억원과 국내외 2차전지 소재 기업 8곳의 EV/EBITDA 45.85배를 토대로 단가 밴드를 산출했다.

연도별 추정 EBITDA는 2022년 903억원, 2023년 1254억원, 2024년 2284억원으로 산정했다. 핵심 고객인 삼성SDI와 맺은 장기 계약 물량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EBITDA 예상치를 계산했다.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 연 20%의 할인율도 적용했다.

EBITDA 추정치 산정의 핵심 근거는 헝가리 분리막 공장이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와 2025년까지 총 7억유로(약 9163억원)를 투자해 연간 12억㎡ 생산이 가능한 2차전지 분리막 공장을 헝가리 니레지하저(Nyiregyhaza)에 지을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은 앞으로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한다. 더블유씨피의 추정 EBITDA가 2024년에 급증하는 것은 이 기간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한 2차전지 분리막의 유럽 판매가 본격 이뤄진다는 예상을 반영한 결과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비록 추정 EBITDA이긴 하나 실제 실적과 큰 차이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했다"며 "삼성SDI 외에 다른 고객사 물량까지 추정 실적에 반영하면 EBITDA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승적 할인율로 공모주 매력도 높여

8만~10만원의 공모가 밴드는 더블유씨피가 지난 2월 15일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당시 산정한 공모가 밴드는 8만8300∼11만8000원이었다. 5개월만에 밴드 상단 기준으로 약 15%를 할인한 가격을 다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최대 4조원이던 상장 기업가치는 3조4000억원까지 낮아졌다.

더블유씨피와 주관사단은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최종 단가에 적용할 할인율을 30.4~44.3%로 종전보다 대거 높였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 거의 반값을 할인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최근 5년 사이 테슬라요건으로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가 공모에서 제시한 평균 할인율은 대략 22.4~37.1%다. 상단 기준으로 더블유씨피보다 높은 할인율을 책정한 곳은 작년 1분기 코스닥에 상장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씨앤투스성진 정도다. 조단위 기업가치를 책정한 테슬라 상장사 중에서는 더블유씨피의 할인율이 가장 보수적이다.

보수적인 할인율 적용과 더불어 EV/EBITDA의 핵심 지표인 피어그룹의 시가총액이 5개월 사이 감소한 것도 단가 디스카운트에 일부 영항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올해 2월 9조원을 상회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은 6월 말 7조원으로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격하게 침체된 증시 여파로 피어그룹 전반의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이 기간 수익성도 같이 저하됐기 때문에 EV/EBITDA 변화가 단가 할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은 더블유씨피 경영진이 보수적인 할인율을 결정한 것이 파격적인 디스카운트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조단위 대어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것이 시장 친화적 밸류 산정에 대한 일종의 당위성을 부여했다"며 "실제로 많은 예비 상장사가 IR을 할 때마다 작년과는 분위가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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