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금융, 대출 제한에 주식·채권 수익률 '흔들' 이중고 1분기 운용자산수익률 0.58%, 전년비 2.77%p 하락…해외채권 수익률 -23.9% 기록
김형석 기자공개 2022-07-19 08:16:1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의 자금운용 실적이 부진하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에서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채권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24%에 육박했다.우체국예금과 보험은 우체국예금보험법에 따라 대출을 통한 수익확보가 불가능하다. 채권과 주식 의존도를 낮출 수 없는 만큼 당분간 자금운용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우정사업본부 공시에 따르면 우체국예금과 보험의 지난 1분기 자산운용 수익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악화했다.
우체국예금의 지난 1분기 장부가 평가 자산과 시가 평가 자산을 합친 총 운용자산 수익률은 0.58%로 전년 동기 3.35%보다 2.77%포인트 하락했다.
우체국예금은 국내·외 채권과 주식 등 시가 자산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의 수익률은 각각 -4.54%, -23.92%를 기록했다.
해외채권의 경우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국채 가치가 급상승한 것이 손실을 키웠다.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채권수익률(시중금리)은 지난 2018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3%를 넘어서기도 했다.
우체국예금은 그나마 큰 장부가채권(수익률 2.21%)과 대체채권(4.78%) 등 장부가 자산의 수익률 덕에 전체 자산운용 손실은 면할 수 있었다.
분기별 운용자산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는 우체국보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체국보험은 수익률 외에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만 공개한다.
우체국보험의 유가증권 처분 손익은 1분기 1544억5200만원의 손실로 전년 동기 1047억6400만원의 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금액은 2396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18억7500만원)보다 135.2% 급상승했다. 배당금 수익도 1년 새 1202억원에서 451억원으로 감소했다.
우체국예금·보험은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에 더욱 취약하다. 우체국금융은 우체국예금보험법에 따라 예금담보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출 업무나 신용카드업을 할 수 없다. 자산운용을 유가증권 등 투자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체국예금과 보험의 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다. 우체국예금 운용자산 88조9397억원 중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자산 비중은 62조원(67%)에 달한다. 우체국보험의 경우 총자산 62조7839억원 중 89.6%인 56조2350억원이 유가증권 자산이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비중은 20%를 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체국예금과 보험은 앞서 코로나19 초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이했을 때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타 기관보다 수익률 개선이 쉽지 않다"며 "관련법에 따른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의지한 자산운용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운용자산 수익률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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