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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사옥팔고 '세일앤리스백' 선택한 배경은 '부동산 고점' 판단한 듯, 6395억 자본 확충 효과 '덤'...매각수익 3분기 반영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22 07:35:2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여의도 본사 사옥를 매각한다.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 되면서 고점에서 부동산을 매각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본 확충 효과가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올 7월 29일 이지스자산운용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에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 딜을 클로징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6395억원으로 장부가 대비 약 4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게 된다. 올 5월 이지스자산운용과 KKR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이지스 컨소시엄은 사모 형태로 인수금융을 조달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15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지분(Equity) 투자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나머지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세일즈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을 통해 사옥을 매각한 후 향후 2년간 동일한 오피스에 임차하기로 했다. 이후 여의도역 근처인 사학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서울회관으로 이동한다는 게 현재 유력한 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 매각으로 유입되는 약 6395억원을 올해 3분기 회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연결 자기자본이 약 5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5조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번 자산 매각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 안정적으로 자기자본 5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앞서 대형 증권사를 포함해 부동산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메리츠증권까지 사옥 매각 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점도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에 영향을 줬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임차해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2018년 여의도 제1사옥과 제2사옥을 한꺼번에 매각하고 2019년 IFC로 이전했다.

NH투자증권도 2019년 마스턴투자운용에 2549억원에 매각하고 2021년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했다. KB증권은 2018년 현대증권 시절 사옥을 팔고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로 입주하면서 10년 임차 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코람코더원리츠에 넘기 후 2020년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보다 앞선 2011년 일찌감치 기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서울 을지로 센터원에 입주했다. 삼성증권은 1992년부터 건물을 빌려 썼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자본 활용 방안, 업무방식 등 회사 내 모든 것을 근본부터 다시 짚어보는 전방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옥 매각도 이러한 혁신 가운데 하나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버팀목을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각 2년 후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은 오피스 리모델링을 추진해 자산 가치를 높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투자증권이 부동산을 소유하던 1995년 5월에 빌딩이 준공돼 30여년이 지난 상황에서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은 영등포구 여의대로 70(여의도동 23-2)에 있다. 지하 7층~지상 30층 규모이며 연면적은 7만169㎡(2만1226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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