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뀌는 나노엔텍, '생명공학' 성장 과제 J&W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 기대, SK그룹과 협력 성과는 '아쉬움'
심아란 기자공개 2022-07-21 08:13:3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업체 나노엔텍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J&W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맞이한다. 11년 전 SK그룹과 의료 서비스 사업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모색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기 전에 결별한다.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새로운 최대주주와 함께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생명공학 사업부의 성장을 이룰지 주목된다.나노엔텍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J&W파트너스에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수도 주식은 전체 주식의 28.4%에 해당하며 매각가는 580억원으로 책정됐다. 나노엔텍의 최근 한 달 평균 종가를 감안하면 1주당 매각가에는 약 45%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나노엔텍의 기존 최대주주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SK스퀘어를 설립하고 보유하던 나노엔텍 주식 전량을 SK스퀘어에 넘겼다. 2011년 2월 전환사채(CB) 매입을 시작으로 신주와 구주 등 총 458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물량이다. 투자 원금과 매각가를 단순 비교하면 SK스퀘어는 약 27%의 수익을 남긴다.
나노엔텍은 나노바이오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과 생명공학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한다. SK텔레콤과 손잡을 당시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현장진단 사업을 구상했다. 다만 양사는 기대했던 의료 서비스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진 않았다.
SK텔레콤은 나노엔텍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에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에 합작사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세워 헬스케어 관련 사업자산을 이관하면서 나노엔텍과의 접점은 희미해졌다.
나노엔텍은 SK텔레콤을 지배주주로 맞이한 이후 체질은 개선됐다. 투자 유치 첫해에 496억원이던 자산 총액(이하 연결기준)은 지난해 연말 62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73%였던 부채비율은 19%로 낮췄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덕분이다.
2011년 13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5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는 줄곧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만큼 한 단계 사업적 도약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J&W파트너스가 구주를 인수했지만 추후 나노엔텍 성장을 위해 추가 출자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해외 바이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파트너 확대 등이 기대된다"라며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생명공학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치료제 분야가 성장하고 있고 연구개발에 활용되는 생명공학 연구기기를 보유한 만큼 시장 선점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나노엔텍의 핵심 제품은 현장진단 플랫폼 프렌드(FREND)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비중이 작년 기준 96%를 나타낸다. 호르몬 검사, 전립선 질환 진단 제품 등을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잔존백혈구 분석장비도 매출의 한 축으로 미국 적십자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진단 제품군 확장과 함께 생명공학 의료기기 사업부에서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필요한 장비를 핵심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대표 제품으로는 세포계수장비, 고감도세포이미지 장비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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